
(부산=국제뉴스) 조하연 기자 =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지역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지자체장과 시의원들의 출판기념회가 이어지면서 일부 시민들은 "코로나 시국에 구민을 챙겨야 할 현역 의원들이 굳이 출마기념회를 열어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부산에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수가 연일 6000명대를 이어가는 가운데, '민생 챙기기'보다 현역 의원들의 '자신 알리기'에만 급급하다는 것이다.
부산의 경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분위기는 상반된다. 국민의힘은 당 지침에 따라 출판 행사를 갖지 않는 반면, 민주당 기초단체장들의 출판기념회는 곳곳에서 연이어 열렸다.
지난달 21일과 22일에는 민주당 이순영 시의원, 신상해 부산시의장을 비롯해 부산진구·금정구·북구청장의 동시 출판기념회 등 이틀 사이 5개의 출판기념회가 동시에 이어졌다.
지난 11일에는 김철훈 영도구청장, 12일에는 최형욱 동구청장이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지난 13일에는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이 해운대구의 한 영화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주민들과 소통했으며, 이명원 해운대구의회 의장도 출판기념회 릴레이에 동참했다.
이처럼 출판기념회가 잦은 이유는,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90일 전부터 후보자와 관련된 출판기념회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해운대구청장의 출판기념회가 해운대의 한 백화점 영화관에서 열렸다. 입·퇴장 동선을 활용한 워킹스루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백화점 직원들은 갑자기 몰린 사람들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특히 북적이는 주말에 백화점에서 출판기념회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정부의 거리두기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누구를 위한 출판기념회인가"라며 성토했다.

또 다른 지역의 출판기념회에서 만난 한 시민은 "어쩔 수 없이 참석했다"며 자신을 구청직원이라고 조심스레 밝혔다. 이유는 '재선 가능성' 때문이라는 것. 그러면서 "책을 사지 않으면 참석여부를 판단할 수 없지 않느냐. 혹시 모를 나중의 불이익을 염두해 책도 다섯 권이나 샀다"고 이야기했다.
지역 정가에서도 "출판기념회에서의 책값은 오롯이 선거에서의 정치자금"이라며 "계속되는 코로나19로 불안에 떠는 시민들은 뒤로 한 채, 현역 지자체장과 의원들은 자신들의 정치후원금 유입 창구로 이용하기 급급한 모양새"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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