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로나 확진자 하루 1000명 넘어…2월에만 9018명 확진
양성 나와도 PCR 검사 없이 거리 활보…맞춤형 방역대책 절실

2월 들어 제주에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111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18일 오후 5시 기준 추가로 950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1만4616명으로 집계됐다. 
2월 들어 제주에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111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18일 오후 5시 기준 추가로 950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1만4616명으로 집계됐다.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2월 들어 제주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아도 방역당국에 신고도 하지 않고, 거리를 활보해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기에 자가진단키트를 통해 양성 판정을 받아도 보건소를 방문해 PCR 검사를 받지 않고 계속 일상생활을 유지해 확산세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근 제주는 정부의 방역 방침에 따라 확진자 격리 감시 폐지와 고위험군만 재택치료 제공을 핵심으로 한 새로운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진단검사 기준 또한 변경이 되면서 자가진단키트나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와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가 의심되면 무료로 받을 수 있었던 PCR 검사도 10만원이 넘는 개인 돈을 지불해야 받을 수 있게 됐다. 

의료현장은 확진자 폭증으로 인해 지옥수준이다.  하루에 3000건이 넘는 신속항원검사와 PCR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검사 대기자들은 기본적으로 3~4시간은 대기를 해야하는 어려움도 감수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도민들은 스스로 각자도생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물론 방역당국도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관리 하기 위한 QR, 안심콜, 수기명부 등 출입명부 의무화를 중단하면서 스스로 셀프방역 체계로 전환했다.

특히 오미크론의 경우 증상이 경미하다보니  자가진단키드나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와도 보건소에 PCR검사를 하지않고 증상이 나타나면 약국에서 약을 사먹고 거리를 활보하는 등 방역 의식이 느슨해 진 것. 

방역당국이 오미크론 확진자가 폭증하자 방역당국이 고심끝에 내놓은 고육지책이지만, 오히려 도민 혼란과 확산만 가중시켜 확진자를 키우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기침·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느끼고도 PCR 검사를 받지 않고 출근하는 사례도 속속 발견됐다.

연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A씨 "자가진단키트에서 양성이 나왔다며, 감기약을 달라고 하는데 '보건소를 방문하셔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 이외에 별다른 제재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며 "빨리 약을 주고 내보는 것이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털어놨다.

연동에 거주하는 이모씨도 "지인이 확진자인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며 꼭 필요한 상황에는 외출을 한다"며 "확진자 동선을 이제 파악하지 않으니까 사실상 멋대로 돌아다녀도 막을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평동에 거주하는 박모씨 "최근 회사에 확진자가 나왔는데 직원들이 음성이 나오자 그대로 근무를 했다"며 "불안한 마음에 PCR 검사를 받고 싶었지만 회사에서도 어떤한 조치를 내리지 않아 받을 수 없다"고 불안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박 씨는  최근 SNS에서 익명으로 “회사에서 심하게 아픈 것 아니면 검사도 받지 말라고 한다”는 고발 글이 올라온것도 봤다"며 "남의 일이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방역당국에 문의를 했지만, 개별 직장에 제재를 가할 수 없다고 했다"며 "확진판정을 받은 사람과 밀접 접촉을 했는데도 PCR 검사없이 계속 근무를 한다는 것은 혹시 모를 확진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각자도생을 선택했다는 이도이동 거주하는 강모씨는 "검사는 신뢰할 수 없는 신속항원검사로 대체됐고, PCR 검사도 돈을 내야 한다"며 "모든 방역 부담은 개인들에게 떠넘겨졌고, 감염되면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데 사회적거리두기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확진이 되더라도 보건소 전화를 기다리며 마냥 불안에 떠느니 차라리 직접 병원에 전화해서 약 처방 받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필요한 상비 물품을 사두는게 낫다"며 웃픈 현실을 꼬집었다.

사실 확진자가 연일 1000명대를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당국이 다 해줄 순 없다.  하지만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하는 셀프방역으로 방역 관리가 지나치게 느슨해졌다는 지적과 함께 맞춤형 방역대책이 요구된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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