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관심지역에 대한 현장전문가의 분석
(서울=국제뉴스) 송영숙 기자 = 서울 동북권의 허리에 해당하는 장위뉴타운의 현재와 미래 전망에 대하여 부동산컨설턴트인 복병학 공인중개사의 기고를 소개한다. 이하는 복병학 공인중개사의 기고문이다.
장위뉴타운은 성북구 장위동 일원에 추진되는 서울특별시 3기 뉴타운 사업이다. 이 지역은 부동산 호황이 한창이던 지난 2006년 정비구역으로 처음 지정됐다. 당초 계획은 서울에서 진행되는 26개 뉴타운 중 최대 규모로, 186만7851㎡ 부지 15개 구역에 2만3846가구가 들어서는 계획으로 출발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업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었다. 입지가 뒤처진 탓에 사업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주민 갈등이 격화되면서 사업을 취소하거나 속도를 늦추는 구역들이 속속 나타났다. 그 결과 15개 구역 중 6개 구역이 정비구역에서 해제되며 반쪽 짜리 개발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해 하반기부터 6개 구역의 사업이 재추진 쪽으로 급선회하면서 다시금 서울의 최대 신흥 주거단지로 거듭날 채비를 하고 있다.
장위뉴타운이 특별히 세인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크게 아래 5가지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다.
▶ 서울 도심권 재개발 중 가장 큰 규모와 면적
▶ 쾌적한 주거환경과 편리한 교통망
▶ 유사 재개발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시세
▶ 입주기간 및 투자금액에 따른 다양한 선택권
▶ 주민들의 적극적인 개발의지
실제로 이 지역은 서울 시내에서 2만 세대가 넘는 메머드급 규모인데다 그 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탓에 주변의 미아, 길음, 이문뉴타운 등에 비해 다소 저평가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장위뉴타운은 인접한 북서울꿈의숲과 오동공원, 영축산 이외에도, 30분이내 거리에는 북한산과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등이 위치해 있는데다 친환경 개방천인 우이천이 지나고 있어 주거환경으로는 서울 시내 어느 지역보다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교육시설도 광운대와 동덕여대가 곁에 있고, 고려대와 경희대, 외국어대, 서울시립대, 국민대, 성심여대, 한성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여대 등도 10~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교통망은 기존의 동부간선도로와 북부간선도로, 지하철 1, 6호선과 경춘선 이외에 추가로 2026년 개통예정인 동북선 경전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덕정~광운대~삼성~수원) 등 광운대역세권을 중심으로 향후 서울 동북권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개발 진행현황을 보면, 4개 구역이 이미 입주를 마쳤고, 5개 구역은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중단되었던 6개 구역도 15구역을 시작으로 나머지 5개 구역도 사업재개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 세 개 부문을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입주를 완료한 1, 2, 5, 7구역은 북서울숲 옆이라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장위뉴타운의 핵심지역이라고는 할 수 없는 뒤쪽 구역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거래가는 34평형이 13~15억원 정도로 높게 형성되고 있다. 이곳에서 지하철역을 가기 위해서는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구역들을 가로질러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직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따라서 향후 동북선이 개통되고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보다 높은 미래가치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4, 6, 10구역은 사실상 장위뉴타운의 메인 구역들인데다, 관리처분인가 이후에도 전매가 가능한 만큼 인기가 많은 곳들이다. 지난 해 사랑제일교회와의 보상문제로 매스컴에 유독 많이 오르내리면서 세인들의 관심을 끌었던 10구역을 제외하고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3구역과 14구역의 경우는 주민합의와 손 바뀜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새로운 조합원들의 재개발 진행의지가 어느 곳보다 높은 만큼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이들 구역은 앞으로 3~4년 후면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간이 갈수록 높은 수요와 시세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개발 추진이 중단되었던 8, 9, 11, 12, 13, 15구역 등 6개 구역들도 인근 재개발 사업들이 활기를 띄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중 15구역은, 지난 해 12월 18일 조합설립 총회를 마쳤고 다음 달 조합인가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나머지 구역들도 새해 들면서 조합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단 조합이 설립된 이후로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장위뉴타운은 그 동안 겪은 우여곡절들로 인해 보유한 잠재가치에 비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 실제로 서울 시내에서 가장 저렴한 재개발 구역으로 알려진 상계지역보다 월등히 뛰어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상계지역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향후 4~10년 후를 바라본다면 앞으로 지속적인 가치 상승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해 내 집 마련 계획을 가지고 있거나 아직 투자처를 정하지 못한 자금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이 지역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한다.
송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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