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유(왼쪽에서 두 번째)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 10일 국민의힘제주도당 당사에서 입당했다.
문성유(왼쪽에서 두 번째)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 10일 국민의힘제주도당 당사에서 입당했다.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낙하산 관피아 보은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문성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캠코) 사장.

문 전 사장은 지난 10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에 입당하며, 제주도지사 출마 행보를 본격화했다.

당시  문 사장은 입당의 변을 통해 “국가의 재정정책과 살림을 이끌었던 공직자로서의 경험과 노하우, 네트워크 역량을 국민의힘에 보태 제주도민들이 기대하는 정권교체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이번 대선을 통해 이뤄질 정권교체는 국민의 열망이자 대한민국의 숙명”이라며 자신 먼저 새로운 정치와 유능한 정치로 낮은 곳에서 도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당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도내 정가에서 도지사 후보 공천만을 쫒는 전형적인 '정치철새'라는 비판이 강하게 일고 있다. 그를 왜 정치철새라고 지적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기획재정부를 거쳐 이른바 '코드 인사'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기때문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청와대 정치권에서 내리는 '낙하산 천국'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다행히 문 전 사장은 취임 당시 소위 ‘관피아 시비’로 큰 잡음은 없었다. 이유는 캠코 수장 자리는 전통적인 기재부 출신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

문 전 사장 역시 행시 28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국제조세과장, 소비세제과장, 기재부 조세기획관 재산소비세정책관, 조세정책관, 세제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전 문창용 사장이 세제통으로 유명하다면 문성유 사장은 ‘예산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취임 당시 캠코 측은 “문 사장은 예산·재정분야의 폭넓고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문성과 대내외 협력·조정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캠코의 핵심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여론은 캠코는 낙하산 천국으로 문 전사장 역시 문재인 정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퇴직 고위공무원으로 문재인 정부의 보은 관피아 인사로 캠코에 재취업 했다고 평가되면서 문재인 정권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은 인사라는 지적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문 전 사장이 전형적인 정치철새라는 비판의 중심에는 이번 국민의힘 제주도당 입당도 한 몫을 차지한다. 국민의힘이 아닌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했어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국회의원 후원회장을 역임한 허향진 전 제주대총장이 국민의힘 제주도당 직무대행으로 임명에 이어 문 전사장의 입당으로 국민의힘 제주도당의 정체성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비난의 목소리와 함께  문 전 사장의 입당을 거세게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여기 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제주에서 오랜기간 정당활동을 한 도민은 "이들은(문성유 사장·허향진 직무대행)은 빨강도 아니고 파랑도 아닌 보라 같다"며 "문 전 사장이 보수 정당을 선택하려고 했다면 캠코 사장의 자리를 가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더불어민주당보다 국민의힘으로 출마가 예상되는 도지사 후보군에 선두주가가 없기 때문에 국민의힘을 선택한 것 같다"며 "이게 정치철새가 아니고 무엇이겠냐"고 꼬집었다.

이처럼 문 전 사장의 입당으로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정치적 이익만을 쫒아가는 이이전투구의 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쓴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윤석렬 전 검찰총장 역시 문재인 정권 사람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활동하면서 정권교체를 주장하는데, 문 전 사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어떻게 문제가 될 수 있느냐"는 주장도 나온다.

문성유 전 사장. 어찌됐던 국민의힘에 입당해 "국정운정 실패에도 무능한 민주당 정권은 이렇다 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책임회피와 남 탓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국민들의 배신감과 상실감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힘든 지경"이라며 " 유능한 정당인 국민의 힘이 하루빨리 국정운영의 키를 넘겨받아야 한다는 도민의 열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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