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환경미화원 허성산’ 씨 “직업인으로서 당연한 일”
(용인=국제뉴스) 강정훈 기자 = 길을 가다 상당한 금액의 현금이 들어있는 지갑을 주웠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것도 인적이 뜸한 새벽녘에 주웠다면 틀림없이 탐이 날법한 일일 것이다.
남의 물건을 주웠다면 당연히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일부는 그것이 범죄인지 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내 것으로 만들려 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현금은 수표와는 달리 추적이 어려워 습득한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유혹에도 불구하고 금일 9일 새벽 160여 만원의 현금이 들어있는 지갑을 주워 주인을 찾아주라고 경찰서에 의뢰한 미담사례가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용인시 청소업체의 용진실업(주)(대표 김대중)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는 허성산(64)씨다.
허씨는 용인시 기흥구 기흥역 주변 상가인도를 청소하며 관내 도심쓰레기 수거 일을 하고 있다.
일의 특성상 주로 새벽녘에 작업을 하는데 이날은 갑자기 낮아진 체온속에 초겨울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새벽작업에 나섰다.
한창 쓰레기를 수거 하던 중 기흥구 기흥역 상가 나주집 주변 상가주변에서 비에 젖은 초록색 모직 지갑을 발견했다. 무심코 주워든 지갑 속에는 5만원권이 제법 많이 들어 있었고 곧바로 인근 용인동부경찰서 상갈파출소에 전달했다.
용인동부경찰서 생활질서계는 9일 오전 지갑 주인을 찾고있는 중이다. 주민등록증이나 신용카드가 있었으면 무사히 돌려줄 수 있으나 지갑 속에는 현금 160여만원이 들어 있었다.
용인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습득한 물건을 신고하지 않고 자기 것으로 만들면 범법행위다. 그렇지만 주위 시선이 없는 상태에서 지갑이나 물건을 습득하여 신고하지 않으면 어쩔 도리가 없다. 그것도 현금이 들어있는 지갑이라면 대부분 빈 지갑이 돌아오곤 하는데 허 씨처럼 양심적인 사람은 칭찬받아 마땅하고 이런 분이 있어 따뜻한 사회가 되는 것이다”고 했다.
인터뷰 하기를 한사코 꺼려하는 허 씨를 만나 “새벽녘 보는 사람도 없었는데 욕심나지 않았냐?” 묻자, “왜 욕심이 없었겠습니까. 하지만 지갑을 잃어버린 분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나도 몇 차례 지갑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어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당연히 신고한 것입니다”라며 "직업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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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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