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승민 협공에 윤석열·원희룡 암묵적 연대 '눈길'
4.3문제 해결·제2공항 건설, 같이…제2공항 입지는 또 따로
원·유·윤·홍, 제주도민에 표심 공략…관광청 신설·세계적 컨벤션 도시 등
![13일 KBS제주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자 토론회 [사진=문서현 기자]](https://cdn.gukjenews.com/news/photo/202110/2327156_2318055_1059.jpg)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에 진출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가나다 순)이 제주에서 표심공략에 나섰다.
13일 오후 5시 30분 4명의 후보들은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 제주지역 토론회에 참석해 두번째 토론을 벌였다.
이날 후보들은 제주4.3 문제의 완전한 해결과 제2공항 건설 필요성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는데, 제2공항 갈등문제 해법 등의 각론에서는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후보들은 제주현안에 대해 날카로운 공세를 이어가면서도 4명의 후보간 미묘한 연합전선이 눈길을 끌었다.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의원은 윤석열 후보를 향한 합동 공세를 이어가는 반면, 윤석열후보와 원희룡 후보는 서로의 약점은 건드리지 않으며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갔다.
지역 공약과 주도권 토론 등에서 윤석열 후보는 원희룡 후보에게 제주지사 시절의 경험을 묻는 등 다소 우호적인 질문을 이어가면서 원 후보를 치켜세웠다.
원희룡 후보 또한 나머지 3명의 경쟁 후보들을 향한 공통 질문 이외 윤석열 후보에게 특정 질문을 던지진 않았다.
# 제주 제2공항 건설 같은 뜻, 그러나 입지는 따로…유·윤·홍, 성산읍 입지 재검토
4명의 후보들은 제2공항 건설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제2공항 입지선정을 두고는 이견이 표출됐다.
원희룡 후보를 제외하고 나머지 3명의 후보는 입지를 재검토 해야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유승민 후보는 "제주가 앞으로 먹고사는 문제, 제주경제의 문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려면 반드시 제2공항이 필요하다고 확신한다"면서도 "갈등을 조정해서 그간의 걸림인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검토를 빨리 끝내고 도민들의 뜻을 물어서 인공섬까지 포함해 입지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후보는 제2공항 문제에 대해 토론회 직전에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윤 후보는 "제주에 항공기가 더 접근할 수 있도록 공항을 더 많들어야 한다"며 "제주도에는 공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성산읍 입지 문제에 있어서는 '재검토' 여지를 남겻다. 이와 관련 윤 후보는 "제2공항 부지를 두고 찬반 양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항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도민이 결정해주면, 필요시 중앙정부에서 조정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홍준표 후보는 합동토론회 자리에서는 제2공항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 제주방문시 제2공항 부지가 문제가 있다면, 대안으로 제주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또 그도 어렵다면 정석공항(비행장) 200만평을 제대로 확장하면 공항을 만들수도 있지 않느냐"며 정석비행장을 대안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날 홍 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향해 무속 논란을 다시 꺼내 들며 "천공스승은 현재 공항의 확장이 좋다고 하던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윤 후보는 웃으며"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현 공항의 확장은 힘들다고 했다. 잘 모르겠다"고 맞받았다.
# 제주4.3 완전 해결, 희생자 배·보상 한 목소리…'제주 4·3 사건' 두고 엇갈린 시각
4.3의 완전한 해결과 관련해 희생자 배.보상 문제에 있어서도 4명의 후보들은 모두 지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제주 4.3 사건'을 놓고 엇갈린 시각을 보였다.
원희룡 후보는 "지금도 제주 4·3은 이념논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일부 이념단체들은 여전히 4.3 희생자들에 대한 색깔이라던가, 대한민국 정체성과 맞는가에 대한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4.3사건에 대한 예우와 이념 논쟁과 단절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유승민 후보는 "무장대가 경찰서를 습격한 부분을 빼고 희생당한 그 부분만 치유하는 쪽이 맞다"고 답했다.
홍준표 후보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4·3 기념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히면서 기념식날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 후보는"4·3의 본질은 양민학살이다. 4·3은 김달삼이 경찰서를 습격한 날인데, 이날은 기념일로 하는것은 맞지않다"며 "
그런데 기념일을 단지 4·3사건을 기준으로 하는건 맞지않다. 그날은 김달삼이 경찰서를 습격한 날이라 그날을 기념하는건 도민 의견을 물어서 4.3의 정확한 본질을 알리는, 그해 7월 양민학살이 이뤄지는 날을 정해서 정해야 할 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후보는 "홍 후보님이 4·3을 7월달로 옮기자 하시는데, 4·3은 그날 하루가 아니고 47년 3월 1일부터 6.25가 끝난 54년 초까지의 전체 과정"이라면서 "우리가 독립하고 나서 자유민주주의국가를 지향을 했고, 자유민주주의에서 어떠한 이유든지 양민학살이라는 반인권적 행위를 정부가 저질렀다고 하면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고, 보상하고 하지 않는다면 자유민주주의국가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이재명 후보의 입도세 거둬서 기본소득 재원 활용…유·윤·홍, 반대
입도세 논란은 이재명 후보가 이를 기본소득 재원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언급하면서 불거졌다.
현재 환경보전기여금 도입은 제주도정에서 기금 수입을 훼손된 환경복구 등을 위해 재투자 하는 쪽으로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이날 유승민·윤석열·홍준표 후보는 일명 입도세(환경보전기여금)를 도민 기본소득의 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승민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입도세를 기본소득 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 했는데 찬성하는지를 윤석열 후보에게 묻자, 윤석열 후보는"제주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입도세가 아닌 1인당 부담금 또는 행위에 대한 기여금으로 부과해야한다. 입도세를 거둬서 기본소득으로 쓰는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후보도 "제주도가 입도세를 도입하면 강원도도 도입하고 각 지역마다 입도세를 도입하면 관광이 없어질 것"이라며 "입도세도 반대고, 환경부담금도 반대"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제주도민을 향해 표심을 구애했다.
원희룡 후보는 “제주에서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는 “4·3 사건의 배·보상, 진상규명, 명예회복을 반드시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는 “관광청을 신설해 컨트롤타워가 되게 하고 청사는 제주에 배치하겠다”고 밝혔고, 홍준표 후보는 "제주를 라스베이거스식 컨벤션 도시로 키웠으면 한다"며 "골프.해양요트.승마 이런식으로 해서 제주를 세계적인 컨벤션 도시로 만들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주지역 토론회는 지난 11일 광주.전북.전남 합동토론회에 이어 두번째로 마련됐다.
국민의힘은 모두 10차례에 걸쳐 전국 순회 후 토론회를 개최한 후 오는 11월 5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hanmail.net
문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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