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북동 주민, "제주도의회가 나서 도정의 일방·강압적인 공사 막아달라"
투명한 정보공개와 주민동의 이뤄져야…좌남수 도의장에 건의문 전달

27일 오전 곤을마을 청정지역을 만드는 대책위원회와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북천 간이하수처리장 공사 중단을 요청했다.
27일 오전 곤을마을 청정지역을 만드는 대책위원회와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북천 간이하수처리장 공사 중단을 요청했다.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제주시 화북동 곤을마을 주민들은 주민을 속이고 진행되는 화북천 간이하수처리장 공사를 제주도의회가 나서서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곤을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화북천 간이하수처리장은 빗물에 섞여 하천에 방류되는 담배꽁초 등을 처리하는 시설이라고 설치하면 좋은 시설이라고 속였다는 것이다.

특히 공청회 과정조차 투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당시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2만4천명이 넘는 화북동 주민 둥 단 60여명을 모아 놓은 채 표결도 하지 않은 절차를 근거로 주민들이 동의했다고 주장하며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것.

이에 화북동 곤을마을 주민들과 사단법인 제주참여환경연대 홍영철 공동대표는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행정이 빗물처리시설이라고 속이고 화북천 간이하수처리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제주도의회에 공사 중단을 요청했다.

이들은 "지난 30년간 화북천 본류를 완전히 막고 지어진 화북하수중계펌프장으로 차마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왔다"며 "화북천 본류를 매립해 지은 화북하수중계펌프장으로 인해 조금만 비가 많이 오면 상습적 물난리를 겪었다"고 성토했다.

또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바다로 방류되는 하수로 인해 아름답던 곤을동 앞바다는 썩어버렸고, 시시때때로 달려드는 악취로 인한 고통도 견딜수 밖에 없었다"말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주민들의 고통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빗물처리시설이라고 속이며 화북하수중계펌프장 옆에 추가로 하수처리시설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심지어 공사를 방해할 시에는 공무집행방해로 고발하고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고 주민을 겁박하는 등 시대착오적인 행정을 자행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이미 2015년 149억을 들여 화북중계펌프장으로 들어오는 빗물과 하수가 합쳐지는 합류식 하수관을 분리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했는데, 또 다시 하수와 빗물을 분리하는 시설을 하겠다는 것이다.

곤을동 마을주민은 "화북동중계펌프장을 만들때도 빗물처리시설이라고 주민들을 속였는데 아직도 하수와 빗물이 분리되지 않아 시설을 하겠다는 것은 행정의 과오를 덮고 모든 고통을 주민에게 전가하려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화북천 간이하수처리시설 공사를 중단하고, 행정이 주민들에게 모든 정보를 밝히고 주민들의 의사를 물은 후 공사를 진행하기 바란다”며 “제주도의회가 우리 주민들의 간곡한 호소를 받아 일방적인 공사를 멈추고 주민 의견이 제대로 수렴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이날 화북동 주민 885명의 서명이 담긴 진성서를 제주도의회 좌남수 의장에게 전달했다.

곤을마을 청정지역을 만드는대책위원회 장창수 위원은 폭압적으로 진행되는 화북천 간이하수처리시설 공사를 중단하고 행정이 주민들에게 모든 정보를 밝히고 주민들의 의사를 물은 후 공사 진행을 결정해 달라"고 간곡하게 호소했다.

이에 좌남수 의장은 "소관 상임위원회에 이야기를 한 후 적절하게 정확하게 파악하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임의적으로 공사를 중단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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