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민생예산 법적용어 아니다…도민 현혹
(제주=국제뉴스) 고나연 기자 = 제주도의 예산파국과 관련 정정당당하지 못한 행태에 김태석 의원이 "원도정이 예산관련 TV토론 거절하고 언론 플레이만했다"고 재차 포문을 열며 맹비난했다.
제주도의회가 통 큰 정치를 통해 예산파국을 정면으로 돌파했으나 의원개개인들 속내는 불편한 시각도 드러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1일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어제에 이어 속개하고 심사를 지속 질의를 이어갔다.
먼저 김태석 의원이 "어지난 10일 발언에서 절제되지 않은 용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김용구 제주도 기획조정실장도 "답변 과정에서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과드린다"고 답하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곧 바로 김 의원은 "할 말은 해야겠다"며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집행부가 예산 문제로 기자회견을 대체 몇 번이나 한 줄 아느냐. 도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여론조사를 하고 도민 홍보전을 펼쳤다. 그런데 의회가 요청한 TV토론회엔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왜 거절한 것이냐"고 원 도정에 대한 공세를 지속했다.
이는 도민에게는 소통의 제스처, 도의회와는 불통이란 이중적인 행태에 대한 지적이라는 것.
이에 권영수 행정부지사는 "의회와 협의 과정에서 언론 보도는 자제하자고 합의한 부분이 있어서 그랬던 것으로 안다"고 응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언론보도 자제하자 했으면서 집행부는 '응급민생예산' 단어를 만들어가며 홍보전 벌였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그냥 예산이라고 하면 될 것을 응급민생예산이라고 해서 도민에게 어필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의원은 "의회와 소통하지 않고 도민을 대상으로 여론전만 펼친 것이 의회를 도민과 분리시켜서 의회를 압박하려는, 그래서 어제 '야비한 꼼수'라고 지적했던 것"이라고 정당화하며 "정정당당하게 가야 할 집행부가 의회와 도민을 분리 시킬려는 것이 꼼수가 아니고 무어냐"고 원 도정을 계속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그래서 의회가 백기 들고 두 손 들어 굴복했다. 개인적으로는 도의회 의정 사상 가장 치욕스런 날로 기억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속내도 밝혔다.
이에 권 부지사는 "의회가 굴복했다기 보다는 집행부와 서로 윈윈했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싶다"고 견해를 달리했다.
고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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