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국‧시비 26억 반납 유감

(부산=국제뉴스) 김옥빈 기자 = 부산 북구는 2020년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문화예술교육 전용시설 '꿈꾸는 예술터' 조성사업이 지난 11일 열린 제245회 북구의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사업예산 전액 삭감으로 전면 중단된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북구가 그동안 어렵게 확보한 국‧시비 26억의 반납은 불가피하게 됐다.
'꿈꾸는 예술터'는 부산시 최초로 주민들이 일상에서 창의적인 문화예술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돼 고품격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보급‧운영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었다.
북구는 총사업비 77억에서, 부지매입비를 제외한 사업비 42억 원 중 26억은 국‧시비로 이미 확보했고, 나머지 16억에 대해서도 향후 특별교부금 등으로 구비를 최소화해 나갈 예정이었다.
또 운영비도 최초 5년간은 시와 구가 함께 부담하고 이후에도 다양한 공모사업 유치 등을 통해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북구가 재정여건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꿈꾸는 예술터' 사업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은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이자 구민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할 '보이지 않는 자산'으로 판단하고 접근한 것이다.
덕천‧만덕권역에 수영장을 포함한 국민체육시설을 원하는 주민의견에 대해서는 사업부지 협소 및 예산상의 문제로 체육시설 조성은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다.
대신 신축 부지에 향후 인근주민이 이용 가능한 다목적 공간, 휴식 공간 등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등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나아가 사업 추진과정에서 지역주민의 거버넌스 참여로 정기적인 의견 수렴과 참여를 가능케 할 계획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구의회의 사업 반대(의원총회 무기명 찬반투표)와 예산 전액삭감 결정으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차원의 문화예술교육 전용시설 조성사업은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이번 사업은 북구를 '문화예술교육의 허브'로 만들고자 부산시와 북구, (재)부산문화재단이 함께 야심차게 준비해온 것이라 중단의 아쉬움이 더욱 크다.
이에 정명희 구청장은 "'꿈꾸는 예술터' 조성을 북구가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기반으로 삼고, 문화예술 불모지에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을 절호의 기회로 보고 힘들게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 예산삭감 결정에 따른 공모사업 철회 및 국비 반납이라는 오명은 향후 북구의 문화예술 발전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심히 염려된다"며 의회의 결정에 대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했다.
또 "어렵게 유치한 사업의 국‧시비를 반납하게 돼 안타까움이 크지만, 본 사업의 중단으로 예상되는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해 북구민이 문화예술분야에서 소외되지 않고, 지역을 행복한 문화도시로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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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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