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까지 설치공사...점포 철거없이 에스컬레이터 등 설치
안동우 시장, "시민 보행권 확보, 원도심 활성화 기대"

9일 오전 안동우 제주시장이 상인회 대표 및 문종태 의원 등과 함께 협약체결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9일 오전 안동우 제주시장이 상인회 대표 및 문종태 의원 등과 함께 협약체결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1983년 제주중앙지하상가가 생기면서 사라진 제주시 중앙로사거리 횡단보도가 37년만에 진통을 끝내고 다시 부활된다. 이와 함께 교통약자와 도민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지하상가를 오갈 수 있는 승강기와 무빙워크가 설치된다.

9일 제주시는 중앙지하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칠성로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중앙로상점가상인회는 '중앙로 사거리 횡단보도, 승강기 등 설치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제주시는  2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2021년 6월까지 중앙로 사거리에 승강기 4개, 에스컬레이터 6개, 횡단보도를 설치할 계획이다. 

제주시 중앙로 사거리에 횡단보도설치는 시정이 바뀔 때마다 추진됐던 사업이다. 그러나 10년이 훌쩍 넘도록 지하상가 상인회와 중앙로 일대 상권과 의 입장차를 줄이지 못하고 매번 사업 추진이 무산됐다.

제주시 중앙로사거리 횡단보도는 1983년 11월 지하상가가 개설되면서 사라졌다. 그러나 2007년 장애인과 노약자들이 도로를 건너기 위해 지하상가를 거쳐야 하는 불편이 잇따르며 횡단보도 설치 문제가 대두됐다.

사거리 인근에 설치된 횡단보도 또한 지하상가를 기준으로 80~180m 떨어져 있어 장애인과 노약자, 임산부 등의 교통불편이 계속돼왔다.

제주시 중앙로 사거리
제주시 중앙로 사거리

이에 2007년 교통시설심의위원회에서 횡단보도 설치를 가결했으나 찬반 입장이 팽팽해 13년째 시행을 하지 못했다. 2016년에는 중앙로 사거리 남쪽에 3개월 동안 임시 횡단보도를 운영해 장·단점을 검토한 바 있다.

이처럼 긴 시간동안 중앙로 횡단보도가 설치되지 못한 이유는 지하상가 상인들의  상권 위축문제 였다.

지하상가 상인들은 횡단보도가 설치되면 상권이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반대했고 칠성로 등 중앙로사거리 일대 상인들은 교통약자의 보행자들의 불편 해소 차원에서 횡단보도 설치가 필요하다며 서로 다른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 같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그동안 제주시에서는 상인들과 꾸준히 만나 협의를 해왔다.  고희범 시장 당시에는 횡단보도와 함께 승강기를 설치하는 내용으로 상인들과 상당부분 합의에 이르렀다.

그러나 승강기를 설치하면서 사라져야 할 점포 6곳의 문제로 또 다시 갈등에 부딪히며 사거리 횡단보도 설치 논의도 중단됐다.

이후 안동우 제주시장 취임하면서 다시 횡단보도 설치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고, 안 시장은  지하상가 점포 6개를 제거해 승강기를 설치하는 당초 계획을 일부 보강, 수정했다.

안 시장은 당초 편성된 예산 20억에 추가로 9억을 더 확보해 지하상가 점포를 그대로 존치하면서 중앙로 사거리 횡단보도 설치와 승강기 4기 설치하고, 동문로터리 방면과 관덕정 방면에 무빙워크 6기를 설치를 제안해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에  횡단보도 설치, 교통신호기 설치 등에 2억원 승강기와 에스컬레이터, 지하상가 출입구 리모델링 등에 27억원 총 29억원을 들여 중앙로 일대의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안동은 제주시장은 이날 오전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중앙로 사거리 횡단보도, 승강기 등 설치 상생협약 체결’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시간의 진통을 끝내고 중앙로 사거리에 횡단보도를 설치해 시민의 보행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를 통해 교통약자의 불편 개선과 시민 편의 도모는 물론 원도심의 상권을 보호해 지역경제의 내실을 다지고 행정 전반에 걸친 소통 행정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안 시장은  지하상가 영업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공사를 마무리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행정의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고정호 중앙지하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상생협약 체결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정호 중앙지하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상생협약 체결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고정호 중앙지하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도 "오랜 시간동안 보행권을 이야기 하면 횡단보도 설치를 언급했지만 상인들도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해 그동안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는 제주시가 상인과의 상생을 위해 횡단보도와 함께 승강기, 에스컬레이터까지 설치를 제안했고, 지하상가와 중앙로 상점가, 동문시장까지 상권이 이어지면서 제주시 원도심 활성화에 도움될 것 같아 지역 상생을 위해 합의하게됐다"고 설명했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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