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된 동물 자연환경에 적응시 고유종 피해와 생태계 교란 우려
동물 소유자 의무 강화 위한 보안대책과 엄격한 법 집행 절실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전국적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수가 늘어나는 반면 버리지는 동물의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윤영민)는 지난 16일 제주시 애월읍 수산저수지에 상자에 넣은 채로 유기된 것으로 의심되는 ‘볼파이톤’을 구조했다고 18일 밝혔다.
문제는 동물보호법이 엄연히 시행되고 있음에도 제정된 법조항이 선언적 내용에 그치고 있어 동물소유자의 의무를 강화하기 위한 보안대책과 엄격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많은 종의 유기된 동물 중 일부라도 자연환경에 적응할 경우 제주 고유종에 피해와 생태계 교란이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우리말로 공비단뱀으로 일컫는 아프리카 열대성 우림에 서식하는 파충류로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어 야생동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양도 양수 증명서를 소지하게 돼있다.
이 ‘볼파이톤’은 무게 250g 둘레 10cm 길이 70cm로 검갈색 바탕에 검은 무늬를 지녔으며 아직 어린개체로 성체가 되면 1.5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들면 똬리를 트는 습성이 있다. 2016년에도 제주시 도련동 아파트 단지에 대형 ‘볼파이톤’이 출몰해 주민들이 기겁을 하는 소동이 벌어진 사례도 있는 등 제주에도 파충류 애호가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최근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2천238만 가구 중 1/4이 넘는 591만 가구에서 856만 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이는 전체의 26.4%다.
2017년 28.1%보다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관련 산업과 함께 반려동물과 양육 가구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반려동물 종류 또한 다양하다. 반려동물 소유자의 83.9%는 개를 키우고 있고 그 다음은 고양이가 32.8%, 어류/열대어 2.2%, 햄스터 1.2%, 거북이 0.8% 순이었다.
그 외엔 앵무새, 달팽이, 토끼, 기니피그, 고슴도치 등을 키운다는 답변이 나왔다.
윤영민은 센터장은 "사회의 변화와 그것을 따라가는 사람들의 선택은 자유지만 선택이 결과로 파생되는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동물애호가들이 함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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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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