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 성명 발표, "성판악 주변 불법 주정차 도민안전 위협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제주환경운동연합이 한라산 보전과 도민안전을 위해 예약탐방제 즉각 실시를 촉구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6일 성명을 내고 "가을 단풍철 탐방객의 증가로 한라산 탐방로 주변 환경부담이 심각하다"며 "특히 성판악 등 주변도로 불법 주정차로 도민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탐방예약제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라산 탐방예약제가 시행 유보된지 벌써 10개월이 지나고 있다"며 "올해 2월 1일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했던 한라산 탐방예약제는 관광업계의 요청에 따라 시행 열흘 만에 잠정 중단된 상태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탐방예약제 중단으로 지난 2월 24일부터는 성판악 탐방객들이 주변 도로에 불법 주·정차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던 주·정차 단속계획도 전면 유예된 상태다."라고 밝혔다
한라산 탐방예약제가 시행 유보된 지 벌써 10개월이 지나고 있다. 이번 시행 유보 결정은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에 따라 인구이동의 급격히 감소로 올해 상반기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관광업계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한라산 탐방예약제는 해마다 백만 명 안팎의 많은 탐방객이 한라산에 몰리면서 수용 한계를 초과해 자연환경과 생태환경이 급격히 훼손되는 한라산의 보전을 전제로 지속가능한 탐방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라산 보전정책이다.
2018년 제주도는 한라산 탐방객 수용방안 및 관리계획을 수립했고 당초 지난해 이미 시행했어야 했지만 관광업계의 반발과 탐방객 불편 등을 이유로 미뤄오다 한라산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인 올해 시범운영이 결정됐다.
이와 관련 이들 단체는 "제주도는 한라산의 보전을 위해 시범 시행한 탐방예약제를 코로나19 감염증에 따른 관광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관광객 유치강화를 명분으로 불과 열흘 만에 전면 중단했다"며 "특히 탐방예약제를 중단하면서 관광업계의 의견만을 중단 이유로 내세웠을 뿐 도민사회에 어떠한 의견수렴이나 공론화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제주도의 주장데로 한라산 탐방예약제 중단이 관광산업과 지역경제의 큰 효과를 준 것도 아니"라며 "단일 관광지가 전체 관광객 증가에 도움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나 분석은 존재조차 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또 "한라산의 경우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는 특성이 있어 특정 기간에는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더라도 탐방객은 도리어 감소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한라산 보전이라는 대전제를 깨고 코로나19 피해로부터 관광산업을 보호하겠다고 한라산 탐방예약제를 유보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힐난했다.
이들 단체는 한라산 탐방예약제 유보가 코로나 방역과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에 주장에 따르면 지난 몇 차례 코로나19 청정지역이라며 엄청난 관광객이 대거 제주도에 몰리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려 도정차원의 많은 역량이 투입됐다는 것이다. 또 최근 선선한 날씨와 더불어 단풍철이 도래하면서 한라산은 말 그대로 온갖 파괴행위에 방치된 상황이라는 것.
이들은 "이미 언론에서도 보도된 것처럼 한라산 내 불법야영은 물론 취사행위, 음주, 흡연행위 등 불법과 무질서가 만연하고 있고 탐방객의 증가로 탐방로 답압이 가속화 되면서 탐방로 주변으로 파괴가 확대되고 이에 따라 주변 생태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탐방객이 몰리면서 코로나19 거리두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운동량이 많아 호흡이 힘들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며 "불법행위와 환경파괴 증가는 물론 방역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라고 성토했다.
# 성판악 주변 도로 불법 주·정차 몸살…도민안전 위협 심각
정상탐방을 가장 많이 하는 성판악의 경우는 주변 도로가 불법 주·정차로 무법 지대화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 도로 양면에 주차를 하는 통에 차량 소통도 쉽지 않을뿐더러 사고의 위험도 높은 상황이다. 무질서로 인한 도민안전 위협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한라산 탐방예약제"라고 거듭 강조하며, 한라산이 가진 도민사회의 인식과 가치, 도민안전을 생각한다면 한라산 탐방예약제를 더 이상 보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환경보전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환경보전에 더 많은 정책적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현실을 제대로 자각하고 한라산 탐방예약제를 조속히 재시행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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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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