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영화 관련단체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표현의 자유침해를 즉각 중단"할것을 요구했다(사진=하성인기자)

(서울=국제뉴스) 하성인 기자 ='표현의 자유 사수를 위한 범영화인대책위원회'(이하범영화인대책위)가 13일 오전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부산시의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종용과 영화진흥위원회(이하영진위)의 영화 상영등급분류면제추천개편시도, 독립예술영화지원사업의 개편 등에 대한 영화인의 우려를 표명하는 자리였다.

74개의 영화단체및영화제로 구성된 범영화인 대책위는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이 정부가 헌법에서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사태로 이어지고 있는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장관과의 면담요청및 서병수 부산시장에 대한 공개질의를 통해 문제해결을 위한 정부와 부산시의 노력을 강력히 요구했다.

범영화인대책위공동위원장인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은 회장은 "스크린쿼터문제 이후 10년만에 거의 모든 영화 단체가 이렇게 모인 것은 표현의 자유 문제 때문이다"라며 "표현의 자유는 예술인들에게 생명과도 같은것으로 표현의 자유가 없으면 영화의 발전은 있을 수 없다"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한국영화평론가협회 민병록회장은 '국제적 망신'이라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어 범영화인대책위공동위원장인 한국독립영화협회 임창재 이사장은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집행위원장 사태 압박과 비슷한 시기에 영진위위원장이 임명되었고, 영화제영화상영등급분류면제 추천제도에 문제제기를 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에 부당한 인적쇄식을 요구하는 등 투트랙으로 제도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독립영화 "자가당착"과 "다이빙벨"로 인해 불편한 현정권이 관객들로 부터 영화를 차단하겠다는 목적으로 일련의 퇴행적인 액션을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범영화인대책위공동위원장인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안병호 위원장은 "일련의 사건들로(정부의) 구미에 맞는 영화를 만들고 상영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며 "영화를 문화로 대하지 않고 다른가치로 보려는 것에 대해서 현장의 스태프들도 동참하여 한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범영화인 대책위공동위원장인 한국영화 감독조합 정윤철 부대표는 "영화를 좌우이념으로 나누는 소모적인 논란은 불필요하다"며 "영화를 특정집단이 평가하고 등급을 매기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운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범영화인 대책위공동위원장인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의 최은화 대표는 "문화융성에는 좌우가 없으며 문화가 더 풍부하게 꽃을 피우려면 틀 안에서 함께 노력해야한다"면서 "본질을 빗겨가는 감사나 행정상의 착오를 거두고 영화계가 던지는 진지한 질문과 요청에 대해 문화부장관과 부산시는 정확한 답변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범영화인 대책위대변인인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배장수 상임이사는 "범영화인대책위가 바라는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련의 사태들이 기우로 밝혀지고 모두가 현업에 전념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정윤철 부대표는 "표현의자유를 훼손하고 영화계를 통제하려는 움직임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영화인들은 추후의 사태에 대해 긴밀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범영화인대책위는 오는 2월16일 서병수 부산시장과 김종덕 문화관광체육부장관에게 공문을 통해 질의서와 면담요청서를 전달 할 것이며, 이후의 행보는 영화계의 긴밀한 소통과 논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범영화인대책위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전국영화노동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등 74개의 영화단체및 영화제로 구성되며, 이날 기자회견에는 40 여개의 단체 대표들이 참석 해 한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 자리에서 한국영화아카데미동문회는 성명서를 통해 '한국영화아카데미31기 졸업영화제취소' 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으며, "영화계에 광범위한 불신을 초래하고 있는 영진위행보에 우려를 금할 수 없으며 영진위의 조속한 사태 해결의 의지를 바라며 지속적인 비판의 시선을 거두지 않을것" 이라고 밝혔다.

또한 독립예술영화계측관계자들은 오는 16일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 동안의 진행 경과와 문제점등에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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