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싼 값으로 부려먹다가 쓸모없어지면 내다버리는가!”라며 강력 항의

(서산=국제뉴스) 최병민 기자 = 충남 서산시 지곡면에 위치한 현대트랜시스 협력사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와 관련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와 서산태안위원회,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20여명이 지난 27일 회사 정문 앞에서 복직을 촉구하며 선전전을 벌였다.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와 서산태안위원회는 지난 6월 18일 현대트랜시스 협력사에서 10년 넘게 비정규직으로 일한 노동자들이 권고사직이란 이름으로 해고된 것과 관련 지난 19일 복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음에도, 10여 일이 지난 현재까지 협력업체와 원청, 그 누구도 이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협력업체에 결원이 생기면 해고자들이 우선 복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는 하나마나한 이야기들만 반복하고 있다는 것.
민주노총 서산태안위원회 신현웅 위원장은 “10년 넘게 회사를 위해 몸 바쳤던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해고시킨 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니까 마지못해 복직을 위해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하는 것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타 업체로 채용되더라도 신규채용 형식이기 때문에 해고당시 임금 등의 근로조건을 적용하는 것은 어렵다고 하는데, 짧게는 7년, 길게는 18년을 다니면서 턱없이 부족하지만 조금씩 임금이 오르는 것에 만족했던 노동자들에게 이제 와서 다시 7년 전, 18년 전으로 돌아가서 일을 하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협력사와 직원 간의 계약종료에 의한 것으로 현대트랜시스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며 “절차도 부당해고가 아니라 당사자 간 자율적인 협의에 의해 이뤄졌고, 협력사 측도 퇴직자들의 고용알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불황으로 수주물량이 급격하게 감소했음에도 고용유지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장기화로 인해 부득이 인원감축을 하게 됐다”며 “취업알선과 희망퇴직자에 대한 위로금 지급 등 생계유지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 향후 채용인원 발생 시 퇴직자들의 고용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트랜시스 협력사 측은 지난 6월 2공장과 4공장에서 근무하던 직원 50여명을 감원 했으며, 현재까지도 인원감축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및 서산태안위원회,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3~4시, 교대 시간에 맞춰 현대트랜시스 정문 앞에서 선전전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최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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