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도민회의, 제2공항 도민결정권 무시하는 원희룡지사 사퇴 촉구
“제주도의회는 제2공항 도민공론화 신속·명확하게 추진해야”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제주도가 여전히 제2공항 해결을 위한 공동노력에 나서지 않고 제2공항 강행을 고수하며 제주도의회 제의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단순 찬·반여론을 수합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제주도는 제주 제2공항 상생방안 마련을 위한 도민사회의 폭넓은 주민의견 수렴에 돌입 오는 31일까지 주민의견 수렴 창구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의견 수렴 내용은 제2공항 개발과 연계해 갈등해소에 중점을 두고 도민들이 염려하는 주민피해 최소화 방안, 환경수용력 대응 방안, 상생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면 된다.

이에 대해 제주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는 성명서를 내고 "원희룡 도정이 주장한는 제2공항 건설을 전제로 한 형식적인 찬반 의견수합은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다수의 도민여론을 무시하는 처사로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도민사회의 갈등을 계속 방치하고 가는 것이 공항 건설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날을 세웠다.

국토부 또한 제2공항 문제에 있어 제주도민의 뜻을 우선 존중하고 따르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계속해서 원 도정은 제2공항 건설을 고수하며 제주도의회의 제의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들은 "제2공항 문제와 이에 수반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결과적으로 도민결정권이 보장되는 도민의견수렴이 전제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로서 원희룡도정이 그토록 주창해 왔던 제주도의회와의 협치는 사실상 폐기되었고 도민사회와의 소통 역시 완전히 가로막혔다"며  "이는 지방자치의 기본인 지역여론의 수렴이라는 기본업무 조차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도지사의 책무를 완전히 저버린 것이다"이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이에 이들은 제주도의회의 역할을 더욱 강조했다.

이들은 "원 도정이 사실상 갈등현안의 중재와 해결능력을 상실한 현재의 상황에서 제주도의회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 졌다"며 " 제주도의회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도민결정권이 보장되는 도민의견수렴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또 "국토부도 도민다수의 동의를 구하겠다고 밝힌 만큼 제주도의회가 내놓은 도민의견수렴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그 결과를 가감 없이 받아드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오늘 원지사와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이 만난 자리에서 도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제2공항을 잘 만들겠다는 흰소리나 늘어놓으며  강행의지를 굽히지 않았다"며 "이처럼 국토부가 도민여론을 무시하며 지방자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든다면 도민사회는 국토부의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고 강력한 저항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토부가 도민의견을 애써 외면하고 왜곡하며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자 대권을 노리는 원희룡지사의 편에서 장단을 맞추며 일방적인 불통행정을 고수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이들은 원희룡 지사를 향해 "제2공항 문제에 대한 중재와 갈등해결을 하지 않겠다면 제주도의회가 추진하는 도민공론화를 방해하지 말라"며 "또한 도민공론화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면 지금 당장 그 직을 내려놓고 제주도를 떠나라"며 강력한 경고의 메세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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