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체육인으로 남고 싶다”

라혁일 총재.

(전주=국제뉴스) 정세량 기자 = 청소년들과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라혁일 (사)한국청소년야생동식물보호단 총재. 35년 전북체육의 산증인으로 통했던 그는 전북체육회 사무처장을 끝으로 체육계를 갈무리했다.

그리고 그가 찾은 인생의 2막은 바로 청소년들과 함께 야생동식물을 보호하는 일이었다. “청소년 인성교육에 자연과 함께 하는 것 보다 좋은 것이 없다”는 그를 소신을 들어보았다.

 ◆1200명 청소년이 동식물 보호에 앞장

(사)한국청소년야생동식물보호단은 지난해 10월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회 동식물사랑 큰잔치 작품전시 및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큰잔치는 백일장, 포스터, 표어, 그리기, 사진 등 5개부분에 걸쳐 초등학교 19개교 1,420작품, 중학교 11개교에 740작품, 고등학교 6개교에 281작품 등 모두 48개교에 2,414작품이 출품되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수상은 5개부분 84명과 지도자 4명등 모두 88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라혁일 총재는 "미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야생동식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보호 정신을 키우기 위해 마련한 잔치"라면서 "야생동식물에 대한 사랑을 어릴 때부터 가지는 것이 교육적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동식물사랑큰잔치는 청소년들에게 야생동식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심어주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실시해 오고 있다.

보호단은 라 총재가 전북체육회 퇴임 후 만든 청소년 환경보호 단체이다. 청소년 야생동식물보호분야에서는 도내에서 유일하다. 도내에만 80여 학교 1200명의 청소년들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새만금, 무주반딧불, 김제지평선 등 도내 주요 환경관련 현장을 누비며 체험학습과 야생동식물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제7회 동식물사랑큰잔치가 시상식이 지난해 10월 열렸다.

◆전북체육계 산증인

1947년생인 그는 같은 해 출범한 전북체육회와 동고동락을 함께 했다. 김제시 신풍동에서 태어난 라 총재는 김제중, 김제고, 전주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전주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청소년 시절에는 육상선수와 핸드볼 선수로 뛰기도 했다.

1971년 도 축구협회 사무국장으로 체육계에 첫발을 디딘 이후 2004년 도 체육회 사무처장에 오르기까지 말단직원에서 승진한 것은 전국 16개 시.도체육회에서 그가 처음이다.

가장 큰 성과라고 꼽는다면 도내 체육계의 숙원사업이었던 ‘도체육회관’건립을 마무리 한 것이다. 전주종합경기장 입구에 있는 ‘전북체육회관’은 체육인들의 요람으로 도내 체육인들의 긍지와 자긍심을 상징하는 건물이다. 무려 20년 넘게 체육계의 숙원사업이었던 체육회관 건립을 라 전 처장이 마무리 한 것이다.

현재 그는 전북체육계 30년을 되돌아 보는 ‘전북체육계 비사(秘史)’를 준비중에 있다. 때로는 영광스런 순간도 있었고, 때로는 비리로 얼룩져 부끄러운 과거도 있었던 비사를 가감 없이 기록으로 남겨 후대에 이정표가 됐으면 하는 바램에서이다.

◆새만금 환경보호 앞장설 것

라 총재는 도체육회 퇴임이후 대한컬링연맹 부회장, 전주대학교 객원교수, 자유총연맹전북도지부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07년 한국청소년야생동식물보호단 총재에 취임했다.

“자연의 생태계는 현 세대의 소유물이 아니라 후손들에게 잠시 빌려쓰는 것이다. 깨끗이 물려줘야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고 의무이다. 청소년들과 함께 환경보호는 물론 불법밀렵이나 야생동식물 채취를 근절하는데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다.”

이 단체는 역점사업으로 ▲ 청소년들을 위한 현장체험 운영 ▲ 야생화단지 조성 시범사업 추진 ▲ 꽃사랑 보호사업 추진 ▲ 불법밀렵.야생동식물 채취 근절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환경부와 함께 새만금 환경보호 사업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새만금이 전북의 미래인 만큼, 환경문제에서 자유로운 새만금을 만들어가겠다는 취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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