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천 강화소방서 소방교 권대승

▲ 소방교 권대승

몇 해 전부터 어느 곳에서나 등산복에 배낭 하나씩을 둘러멘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이제 등산은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쉽게 즐기는 운동이 됐다.

하지만 등산 시 자기수준을 벗어난 산이나 코스선택, 각종지식과 준비부족으로 인해 산행도중 부상이나 사고를 당한다면 결코 즐거운 산행이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에 119구조대원으로서 교육과 경험을 통해 배운 안전하고 즐겁게 등산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 보려한다. 우선 등산준비과정에서 고려해야할 사항으로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산과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며 그에 따른  당일 날씨, 등산코스의 상태 및 난이도 ,소요시간등 기본적인 사항을 숙지하는 것이다.

또 아이젠이나 호루라기 구급약 등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는 장비도 잊지 말고 꼼꼼히 준비하도록 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산을 오르기 직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통해 부상을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 본격적으로 산을 오를 때 숙지하고 있어야할 사항으로는 첫째,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산은 고도가 약 100m 높아질 때마다 기온이 0.7˚가량 떨어지며 바람으로 인해 땀이 마를 때 뺏기는 증발열의 양이 건조한 경우보다  200배가량 큰 만큼 저체온증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따라서 적절한 휴식과 등반속도의 조절 그리고 수시로 겉옷을 입고 벗음으로써 자신의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특히 머리는 체온조절의 30%~50%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모자와 같은 용품을 꼭 사용하도록 한다. 둘째, 등산화와 같은 각종용품은 자신에게 알맞은 것을 선택한 후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해야한다. 가령 스틱은 하중의 30%정도를 팔로 분산시켜주는 만큼 평지에서 팔꿈치가 90도가량이 되는 자세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배낭은 크기가 넉넉한 것을 구매해 손쉽게 물건을 넣고 뺄 수 있어야 하며 허리벨트를 반드시 착용하여 배낭의 무게가 어깨에 집중되지 않도록 한다. 또 등산화는 깔창을 사용해 발바닥의 피로를 줄이고 발목 끝을 단단히 조여 염좌와 같은 부상을 방지한다.

셋째, 등산 시 충분한 에너지 섭취다. 등산 시 탈진과 저체온증을 예방하기위해서는 식량을 쉽게 꺼낼 수 있는 곳에 넣어두고 시장기를 느끼기 전에 수시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친 상태에서는 입맛과 소화능력이 떨어지며 그로인해 컨디션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육포와 같이 단백질성분의 음식물보다는 빠르게 에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는 사탕이나 초코릿 말린 과일 등 당질의 탄수화물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은 충분한 준비에도 산에서는 얘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부상이나 조난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많은 분들이 119구조대등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되는데 이때 조금 더 신속한 도움을 받기위해서는 부상이나 조난 신고시 자신의  현재위치와 몸 상태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국립공원이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에는 지자체라든가 관할 소방서에서 산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산악위치표지 판이나 구급함 소화기함을 설치 운용하고 있으므로 등산도중 표지판이 있다면 번호를 기억해둬 조난이나 부상 시 조금 더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인천 강화소방서 소방교 권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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