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까지, 제주 KEB하나은행 지하1층 돌담갤러리서

"누군가 말했듯이 죽음은 삶의 또 다른 이름이다. 왜냐하면 새로운 생명은 죽음을 통해서만 태어나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세계적인 혼돈 속에서 인간의 고통과 슬픔 시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제주시 중앙로에 위치한 제주 KEB하나은행 지하1층 돌담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유미 작가 개인전 ‘그들의 서사’다.
이번 돌담갤러리 개인전에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제작한 작품 7점이 전시되고 있다.
인간이 갖고 있는 내면의 고통을 예술적 은유로 표현한 이유미 작가는 제주에서 살면서 받은 영감과 가족사에 대한 은유적인 내용들을 작품에 고스란히 담았다.
인간의 삶과 죽음의 의 미와 다양한 형태의 삶의 번뇌와 죽음의 허망함 그리고 그럼에도 삶은 끊임없이 지속되고, 고단하고 힘겨운 삶을 얘기한다.
일명 ‘종이죽’으로 인체조각을 하는 ‘종이-조각’으로 국내외 미술계에 잘 알려진 이유미 작가는 “우연히 부친이 서예 연습을 했던 화선지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문득 옛날 종이 죽 탈에 아 이디어를 얻어 부친이 서예 연습을 했던 화선지들을 물에 풀어 직조 작업을 하게됐다"고 전했다.
그녀의 아버지와 아버지의 아버지를 은유한 상상력으로 1995년 제작한 일명 ‘인중천지 (人中天地)’ 시리즈부터 오늘날까지 꾸준히 작업해 오고 있다.
이유미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과 동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수학했다.
2003년 마로니에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로 미술계에 주목을 받으며 서울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가나아트센터, 한가람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이중섭미술관 등에서 초대받았다.
한편, 이 작가는 2012년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4기 입주작가로 선정된 이후 제주에 정착했다.
류병학 미술평론가는 이유미의 ‘그들의 서사’를 “인간의 고통과 슬픔을 시적으로 표현한 작 품”이라면서 “그녀의 ‘종이-인간’들은 상처받고 음울한 영혼들”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유미 가 “예술의 진정성과 왜곡에서 오는 좌절을 예리한 통찰력으로 드러낸다”면서 그 이유로 “그녀가 도달하지 못할 것을 예측하면서도 끊임없이 욕망을 성취하려고 하는 인간을 작품 들”을 제작한 것으로 든다."고 설명했다.
문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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