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민주개혁의 길, 국정안정과 탈당은 연관성 없고...정치혐오만 불러

필자는"정치인이 그'직'을 잃게 되면 일부를 잃는 것이고, 조직을 잃게 되면 절반을 잃는 것이고, 명분을 잃게 되면 전부를 잃는 것이다"고 가끔 주장한다.

▲ 사진출처=국제뉴스 전북취재본부 정치부 국장 장운합

21대 총선이 목전에 다가온 가운데 전북의 총선은 코로나19와 탈당으로 인해 인물 검증도 정책검증도 불가능한 지경이다.

20대 총선, 전북을 반추해 보자, 새정치 깃발을 든 안철수 바람을 등에 업은 국민의당에 도민은 절대적 지지를 보냈다. 새정치의 의미는 다당제였고 도민은 30년 민주당 일당독재를 외면했다. 결국 국민의당은 호남의 절대적 지지로 교섭단체가 되었고 많은 국민이 정치개혁을 기대했다.

하지만 2012년 12월1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 나선 안철수의 모습에 국민당을 지지한 국민은 실망을 넘어 절망을 느껴야 했다. 이어 열린 지방선거에서 안철수는 서울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실패, 이후 중도보수 노선을 견지하며 2017년8월부터 자유한국당을 뛰쳐나온 유승민이 주도한 바른정당과 통합을 시도하자, 2018년1월 정동영 의원을 비롯한 호남출신 국회의원들은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를 만들어 당을 지키려 했지만 결국 2018년2월 정동영, 박지원 등 14명의 의원이 모여 민주평화당을 창당하기에 이른다.

이후 정의당과 정의와 평화의 의원모임을 구성하고 원내 교섭단체로 발돋움했지만 노회찬 의원의 사망으로 와해일로를 걷게 된다. 이후 2019년8월 박지원을 필두로 전북의 유성엽과 김종회 의원이 당을 뛰쳐나가 대안정치연대를 구성했고 민주평화당은 4석으로 초라해진다.

2020년2월 중도개혁을 표방하며 호남중심의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3당이 민생당을 창당, 김정화 유성엽 박주현이 공동대표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공동대표에서 보 듯, 김정화는 손학규 계고, 유성엽은 박지원계, 박주현은 정동영계다.

호남계 의원이 국민의당을 탈당한 것은 명분이 있다. 호남정치 복원을 염원한 호남을 배신한 사람이 안철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평화당을 탈당한 것은 명분 없는 사욕에 불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21대 총선을 맞이하여 민생당 소속 국회의원의 탈당이 정점을 찍고 있다. 다른 지역은 차치하고 전북을 보자, 민주평화당 도당위원장인 임정엽 후보가 민생당 합당 직후 탈당했다. 정치도의상 지탄받을 만한 결정이다. 다만 그가 탈당의 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정치 생명을 건 탈당에는 민주당 완주 무진장의 정치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안호영을 반대한 완주지역의 전 현직 의원과 읍면협의회장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 아니냐는 불가피론이다.

이어 김종회가 탈당한다. 김종회의 탈당은 정치 도의적 측면이나 신의적 측면에 비추어 명분이 없다는 평가다. 그가 국회의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동영 의원의 결정적 역할이 주요했다는 것에 반론의 여지가 없다. 그런 그가 민주평화당을 탈당하고 이어 민생당까지 탈당했다. 정치 초년생이 명분보다는 사욕을 선택했다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혹여 민주당 김춘진 측 도움을 기대한 것이라면 소탐대실로 귀결될 것이라는 평가다.

등록 하루 전에 탈당을 결정한 김광수의 선택은 참으로 난감하다. 그의 탈당은 당 후보를 낼 수 없게 만들었다는 측면에서 볼 때 계산된 탈당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김광수가 국회의원 배지를 달수 있었던 건 반론의 여지없이 정동영 의원 도움이다. 그런 그의 탈당은 배신의 정치라는 것이 당 핵심 관계자의 평가다.

전주'갑'정치 상황을 볼 때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김금옥 측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국정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주민의 여론에 의한 것도 명분이 안 된다. 민생당으로 통합한 야3당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 잘한 건 잘했다고 했으니 말이다. 그의 선택은 혹시나 같다. 하지만 탈당은 역시나로 귀결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전북 도민이 선택한 양당구도 4년 동안 전북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다. 예산 7조원 시대를 열었고 새만금 개발 방향과 속도를 만들어 냈고, 전북출신이 다양하게 입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탄소법 무산, 금융중심지지정 무산, 공공의대법 무산 됐다. 이는 민주당의 절대적 잘못이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전북을 홀대한 사실을 민주당은 부인할 수 없다. 이른바 전북 패싱에 대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전북도민에게 사죄해야 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나는 본디 용감한 사람이 아니라 신념이 나를 용감하게 했다'고 했다. 당신이 목숨을 건 신념이 있었기에 정권을 수평적으로 교체할 수 있었고, 그럴거라 믿었던 호남과 국민이 그렇게 만들었다. 탈당한 이들에게'당신의 신념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답할 것인가,

정동영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나는 다당제 선거개혁을 위해 온몸을 던졌다''다당제의 길에 한결 같이 서 있었고, 보수연합으로 가자는 안철수의 제의도 단호히 거절했으며, 박지원의 분열 획책에도 굳건히 호남정치의 뿌리인 민주평화당을 지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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