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그림에 남다른 소질이 있었던 그녀는 어머니의 혼수품이었던 미싱을 눈여겨보다가 열한살 때 인형에 옷을 만들어 입히곤 했다.
"한양대 의류학과에 입학한 후 한복 작업실로 찾아가 보수 없이 일을 도와드리겠다고 부탁했죠. 학업과 일을 병행하고 늦은 시간까지 일하면서 눈물을 흘린적도 많았지만 한복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일을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대학시절 이미 양장과 한복 국가기술자격증을 모두 취득한 그녀는 이후 유명 한복샵의 수석 디자이너로 근무를 했다.
그러다 8년 전 자신만의 디자인 세계를 펼치기 위해 독립을 선언해 베베듀를 오픈하게 됐고 그동안 꾸준하게 성장하여 지금은 판교에서 아뜰리에를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 연수시절 아기 의상에 관심이 많아 아기 이슬을 뜻하는‘베베듀’라는 브랜드를 선보이게 되었죠. 이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성인 한복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현재는 신생아복부터 수의까지 모두 손수 제작하게 되었어요"
전 대표가 한복을 디자인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단연 '색(色)'이다. 피부톤과 체형의 장단점을 고려할 수 있고 예복과 행사복, 평상복을 결정짓는다.
최근에는 맞춤보다는 대여를 선호하는 고객층이 크게 늘어 대여한복에 중점을 두며 맞춤 한복처럼 예쁘게 착장할 수 있도록 고객의 체형에 어울리게 가봉단계를 거치고 있다.
전통성을 지키려는 그녀의 노력으로 인해 최근에는 외국에 거주하는 교민들의 맞춤 의뢰가 많아졌고,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방문도 크게 늘었다.
전희경 대표는 향후 한복 전시회와 강의를 이어가며, 전통한복의 대중화를 위해 의미 있는 역할을 해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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