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국제뉴스) 최병민 기자 = '시민이 근본인 서산시의회'를 목표로 문을 연 제8대 서산시의회가 지난 1일로 개원 1주년을 맞았다. 열 두 명의 동료의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펼쳤다고 생각하지만, 미흡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잘 한 부분은 더 갈고닦고 부족한 부분은 더욱 채워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하는 임재관 의장.
'지방의회'의 역할에 대해서는 지역의 큰 현안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시민들의 실생활과 관련된 소소한 문제들을 우선적으로 챙겨나가는 것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18만 서산시민의 대변자라는 본분을 잊지 않고 시민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그를 만나 지난 1년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의정활동 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임 의장과의 일문일답.
◈ 민선 8대 전반기 서산시의회 의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그간의 소회를 말해 달라.
ㅡ 지난해 7월 4일 제8대 서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이후 벌써 1년이 지났다. 회고해보건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광음여류(光陰如流)와 같다.
제8대 전반기 서산시의회는 서산시 공동체의 의사결정은 항상 시민에게 그 근거를 두어야 한다는 의미로 '서산시의 근본은 서산시민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시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서산시를 만들기 위해 '믿음과 신뢰의 책임의정', '현장중심의 생활의정', '소통과 협력의 상생의정'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지난 1년은 이런 비전을 통해 8대 전반기의회의 지향점을 분명히 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 서산시의회는 다양한 간담회와 현장방문을 통해 민의를 수렴하고 이를 의정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방의회의 가장 큰 업무인 행정사무감사, 시정질문, 예산안심의 등 여러 가지 의정활동을 동료의원들 덕분에 큰 대과없이 마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서산시의회의 의장으로서 더욱 겸손하고 더욱 낮은 자세로 시민들을 위해 일하겠다.
◈ 서산시의 현안 중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ㅡ 서산시는 다양한 성장동력을 가진 도시인만큼 현안 사항들도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서산시가 환황해권 교통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서산비행장 민항유치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4월 우리 서산시와 태안군, 당진시, 홍성군, 보령시, 서천군 등 환황해권 6개 시군이 서산비행장 민항유치 조기추진을 위한 공동건의문을 채택하고 국토교통부에 전달한 바 있다.
현재 전국 광역단체 중 비행장이 단 한곳도 없는 광역단체는 충남도밖에 없다. 국가 균형발전 논리 상 충남에도 반드시 비행장이 입지해야 하는 상황이며, 이 중 기존 활주로를 이용해 적은 사업비를 투자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여건을 우리 서산시가 갖추고 있는 상태다.
서산비행장 민항 유치의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의회 차원에서도 정치권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민항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
서산비행장 민항유치가 이루어진다면 서산시는 환황해권 교통 중심지로 우뚝 서게 될 것이고 기존 성장동력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 맹정호 시장과 같은 당 소속이다. 따라서 의회 본연의 기능인 감시와 견제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한 생각을 말해 달라.
ㅡ 시장, 그리고 시의회의 다수가 같은 정당 소속이라 집행부 감시·견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감시와 견제가 서로의 생각이 다른 대립된 입장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지난 두 번의 행정사무감사를 비롯해 시정질문,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집행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해왔다. 동료의원들이 단순히 수박 겉핥기식의 시간 때우기 감사가 아니라 적절한 대안제시를 통한 생산적인 행감을 진행해왔다.
예산안 심의에서도 무조건적인 승인이 아니라 실제로 시민들을 위한 예산인지 꼼꼼하게 확인해 일부 불필요한 예산은 과감하게 삭감했다.
앞으로도 서산시의회는 견제를 위한 견제가 아닌, 서산시 발전을 위한 견제를 통해 집행부 정책결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시민의 뜻에 어긋나는 행정에 대해서는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낭비성·치적을 위해 예산이 수반되는 정책 집행이나, 재량의 여지가 있는 행정행위임에도 이를 엄격하게 해석해 시민을 불편하게 하는 기속행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견제하겠다.

◈ 지역구인 동문1동․동문2동․수석동의 현안은 어떤 것들이 있나?
ㅡ 동문1동과 동문2동 지역은 구도심 지역으로써 최근 먹자골 일대의 상권이 호수공원의 영향으로 많이 위축된 상태다. 이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이에 해당지역 지원을 위한 '도심상권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전국 최초로 발의하며 먹자골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시에서는 원도심의 역사를 담은 '원도심기록보관소 남양여관'을 개관해 많은 시민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렇게 새로운 문화공간을 조성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만드는 것은 주변 상권 활성화는 물론 원도심 공동화를 막을 대책으로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시청 신청사 건립문제 역시 이와 같은 테두리 안에서 생각해야 할 문제다.
수석동의 경우, 수석지구 도시개발사업을 꼽을 수 있겠다.
시에서는 지난 6월 복합터미널 부지를 포함한 도시개발사업을 확정지었고, 이달 4일 설계용역을 재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계획이 무기한 연기되어 한숨 쉬던 지역 주민들에게 매우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
도시개발사업이란 도시개발구역에서 주거, 산업, 상업, 유통, 문화, 보건, 복지 등 기능이 있는 주택단지 또는 시가지를 조성하기 위해 시행하는 사업으로 복잡한 행정절차를 이행해야 하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다.
사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의회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인해 도시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지난 5월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로 시민들의 우려가 매우 컸다. 시의회도 현장방문과 성명발표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는데, 대산공단 입주기업들이 어떤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생각하나?
ㅡ 지난 5월 한화토탈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유증기 유출 사고를 비롯해 현대케미칼에서 발생한 화재 등 지난 3년간 크고 작은 사고가 20건이 넘는다. 이런 사고들이 위험하다고 보는 이유는 사고의 빈도가 잦아지고 규모가 점점 커지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30년 이상 가동해 노후화된 시설에서 다시 사고가 발생한다면 이는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본다. 대산공단의 석유화학공장들은 매년 수조원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는 반면, 지역민들은 불안감과 공포에 떨고 있다.
현재 대산공단 내 여러 기업들이 공장 확장 등을 통해 이익 증진을 도모하고 있지만, 이익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안전이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대산공단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지역민들에게 도의적 책임을 지고 앞장서 낙후된 시설물을 정밀 점검하고 노후 시설물을 과감하게 개선해야 한다.
서산시의회도 직접 현장을 방문해 사고현장과 주변여건을 둘러보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현장에서 기업 측에 전달한 바 있다.
또한 최근에는 행정사무감사에 대산4사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안전사고에 대한 대책을 따져 묻고 안전조치 강화를 위한 방안을 전달했다.
기업에서는 동료 의원들이 제시한 기업 간 협의체 구성을 통한 시설물의 안전 교차점검과 폐수 통합처리 시스템 구축 등의 효과적인 방법을 즉각 도입해야 할 것이다.
서산시의회는 앞으로도 대산공단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해 달라.
ㅡ '시민이 근본인 서산시의회'를 목표로 제8대 서산시의회가 개원한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저를 포함한 열세분의 동료의원들은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펼쳤다고 생각하지만 분명 미흡한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잘 한 부분은 더욱 갈고닦고 미흡한 부분은 채워나가도록 하겠다.
지방의회가 지역의 큰 현안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시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소소한 문제들을 우선적으로 챙겨나가는 것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은 임기 3년도 늘 시민들 곁에서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린다. 얼마 전 개원 1주년을 맞아 의원 모두가 요양시설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는데, 이 또한 그러한 의지의 일환이다.
앞으로도 현장방문과 간담회를 통해 시민만 바라보며 발로 뛰는 의회, 소통하는 의회, 낮은 의회로 다가서겠다. 18만 시민의 대변자라는 본분을 잊지 않고 서산시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1년보다 앞으로의 3년이 기대되는 서산시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시민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대담·정리 = 충남서부본부 최병민 부국장)

최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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