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정호 시장 “시민의견 반영 고심 끝에 결정...갈등 접고 미래 향해 함께 가자”고 당부
(서산=국제뉴스) 최병민 기자 = 충남 서산시가 그간 시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터미널 이전과 수석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정책방향을 결정해 발표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12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수석지구 도시개발 규모를 당초 86만㎡에서 40만㎡로 절반이상 줄여 추진하는 한편 공용버스터미널은 민자유치를 통한 복합터미널 방식으로 이전하되 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터미널 이전과는 별개로 기존 버스터미널에 대한 전면적인 시설환경 개선과 교통체계 개선, 주차장 추가확보는 물론 원도심과 동부전통시장 활성화사업을 펼친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맹 시장은 "수석지구 도시개발 규모 축소 결정에 대해서는 원안대로 추진할 경우 체비지 매각 지연 시 최대 738억 원의 재정 부담이 추가된다"며 "또한 이미 민간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시개발 사업에 미칠 영향과 아파트 장기 미분양 사태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석동 도시개발과 관련해서 시는 원안대로 개발하려고 많은 고민을 해봤다"며 "그러나 여러 여건을 감안해 적정규모의 면적을 우선 추진한 후 사업의 효과와 인구증가 추이, 도시 확장 추세 등을 판단하여 추가 개발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015년 복합공용터미널 조성규모 및 개발방식 연구에서 민자유치를 통한 복합개발방식으로 추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은 바 있으나, 터미널을 운영할 민간사업자 확보에 대해 현재는 물론 향후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터미널 이전은 민간 사업자를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부지조성과 복합터미널을 건립하여 이전하기까지 15년 정도가 소요되고, 2015년 연구에서도 터미널 이전 목표연도를 2035년으로 설정한 바 있는 장기 사업이라는 것.
따라서 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석지구에 터미널 부지를 확보한 후 민간사업자의 참여 등 여건이 갖춰지는 시기에 터미널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영개발은 막대한 재원을 필요로 하는 만큼 어려움이 있고, 터미널 이전은 시의 위상정립과 시민편의를 위한 필연적인 사업으로 각종 여건변화에 발맞춰 민자유치를 통해 이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시는 맹 시장의 서산공용버스터미널 이전 및 수석지구도시개발사업 관련 시의 정책방향에 대한 발표에 이어 김선학 교통과장, 이준우 도시과장, 김인수 일자리경제과장 등 관련 부서장의 보충설명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기존 터미널에 약 30면 규모의 교통약자 주차면 확보와 내부 시설의 전면적인 리모델링은 물론 시내버스 차고지를 잠홍동으로 이전하는 등 터미널 주변의 획기적인 교통체계 개선과 함께 570면 규모의 주차타워 조성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수석지구 도시개발은 지역의 발전협의체를 구성해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도로와 수도 등 공공기반시설을 우선 시행키로 했다. 읍내·동문동 도시재생뉴딜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원도심 상권을 테마가 있는 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현재 상권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이 완료되면 80억 원 규모의 공모를 통해 번화로와 중앙로에 차별화된 테마사업과 먹거리골에는 경관조명 사업을 통해 명품거리를 조성하고, 지역화폐 50억원을 발행해 활력이 넘치는 원도심으로 조성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맹정호 시장은 "지난 1년간 많은 시민과 만났고 시민토론회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 서산의 미래를 위한 정책 결정을 내렸다"며 "이제는 갈등을 접고 서산의 미래를 위해 시의 결정을 존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당초 서산시가 추진해온 수석지구 도시개발사업은 2018~2022년까지 충남 서산시 수석동 일원 86만㎡에 1403억 원을 투입해 복합버스터미널과 공공주택 3,256세대(8,500여명), 공원, 도로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최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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