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국제뉴스) 김선환 기자 = 취업대란의 시대이다. 올해 대학 졸업 예정자 중 정규직으로 취업한 학생이 11%밖에 안되는 등 극심한 취업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가 창업 관련 지원과 유관기관의 정보를 통합해 한곳에서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게 원스톱으로 제공, 창업자들의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센터는 창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어려움을 해결, 창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창업 생태계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창원시는 창업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복지 창원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 2011년 3월 마산합포구 3.15대로 203(옛 마산소방서) 2층에 창업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창원시가 주관 기관으로, 경남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창원산업진흥원이 참여, 9년째 운영되고 있다. 센터는 지난 2017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최우수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서울과 비교하면 창업 인프라가 취약한 경남에서 실업자와 조기 퇴직자의 창업을 돕는 이 센터의 송기진 총괄매니저는 최근 '2018 벤처창업진흥유공 포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빋는 등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다. 성공 창업을 위한 창업공식을 일문일답을 통해 정리했다.
-- 창원시 1인창조기업 지원센터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창업 성공률 제고에 매진하고 있다. 2011년 개설 이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17년까지 실적을 보면 고용 창출 33명, 정부 지원사업 선정 68건, 투자유치금액 32억8천4백만 원, 지식재산권 출원 및 등록 143건 등이다. 2018년 실적이 정리돼 있다면 소개해 달라.
▲△창업지원교육 7회 280명, 네트워킹 15회 429명 △일반경영지원교육 7개 과정 280명, 전문가 자문운영 19회 69명, 멘토링 지원 7건 △선택형사업인 마케팅지원 9건, 지식재산권출원 11건, 아이템개발비 지원 32명 △사업추진성과 입주기업매출실적 26억1백만 원, 정부지원연계실적 3건, 입주기업지식재산권 등록 6건, 출원 17건, 신규창업자수 25명 등이다. 이외 다양한 교육과 지원사업 등을 시행했다.
-- 지난해 말 '2018 벤처창업진흥유공 포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그동안 지역 내 예비 창업자들을 발굴하고 다양한 지원 활동을 통해 신규창업자들을 성공 창업의 길로 이끌도록 노력해 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수상소감은, 그리고 이 일을 하게 된 동기는.
▲창업기업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기보다,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창업에 대한 이야기와 경험을 나눈 것이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본다. 그런 차원에서 도움이 필요한 창업기업들이 성공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어드바이스해 주고 있다. 전국 각 센터에 근무하는 모든 매니저가 다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큰 상을 받게 돼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감사한다.
창업매니저를 하게 된 계기는 학생 때 친구들과 창업동아리를 만들고, 창업 아이템 경진대회와 창업 교육 등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았다. 이 시기에 가족 중 한 분이 사업을 하면서 큰 손실을 보았다. '사업에 실패하면 가족 전체가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느꼈다. 창업자들의 잘못된 생각과 결정으로 인해 가족은 물론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따라서 창업자들에게 있어 창업매니저는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게 됐고 가이드의 존재가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중요한 역할임을 인식하고 있다.
-- 1인 창조기업지원센터의 목적과 역할은 무엇인가.
▲창원시 1인창조기업 지원센터는 창원지역에 역량 있는 창업자를 발굴하고 지역에 있는 창업 기관을 통해 성공적인 창업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기관을 만들기 위해 추진됐으며 사업을 설계할 당시 정부의 1인창조기업지원센터 운영사업과 연계해 진행됐다. 이런 1인창조기업지원센터는 '1인창조기업 육성에 관한 법률'에 의해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공공센터와 민간 임대사업자들이 운영하는 민간센터가 있으며, 현재 전국에 55개가 운영 중이다.
1인창조기업은 대부분 창업 초기 사업자이거나, 자신의 경험이나 자격으로 혼자서 창업을 할 수 있는 업종이 많은 편이다. 이에 1인창조기업들이 성공적인 창업이 될 수 있도록, 창업 맞춤 교육, 특허, 법률, 세무 등 전문가 상담, 창업지원 정보제공 및 창업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 입주자격 요건은 어떻게 되나. 또 현재 어떤 분야의 업체들이 입주해 있는가.
▲창원시 1인창조기업지원센터는 창원시민이거나, 창원시 전입 예정자를 대상이며, 1인창조기업 지원 대상 업종을 준비 중이거나 영위하고 있는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 2년 이내의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1인창조기업 지원센터 입주기업의 업종을 보면, 아이디어 제품 제조, 소품 및 액세서리 제조, 교육서비스, 엔지니어링 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들로 창업을 하고 있으며, 제조업이 45%, 서비스업종 40%, 기타 15%로 돼 있다.
-- 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졸업한 기업인 중 대표적 성공사례를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
▲2011년 처음 센터를 개소하고 센터 운영에 있어 어려움이 많을 무렵이다. 이때 창업에 실패해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다 재창업에 도전을 한 '무른모'의 황순관 대표가 있다. 처음 '로트추적시스템'이라는 전산화 프로그램을 가지고 창업을 했으나 실패한 뒤, 이 프로그램을 다시 보완해 재창업을 한 사례로, 현재 직원이 40여 명이 될 정도로 튼튼한 회사로 성장했다. 당시 많은 도움을 드리진 못했지만, 성공에 대한 절실함과 도전정신으로 창업 성공사례를 만들었다.
-- 1인 창조기업에 도전하려는 지망생의 자세와 성공적 창업을 위해 갖춰야 할 소양은.
▲창업자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다. 먼저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가져야 한다. 어려움 앞에서 실망하지 않고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 걸어갈 수 있는 용기와 끈기, 그리고 성공하겠다는 절실함은 창업자가 반드시 가져야 할 기본 자세다. 또 내 것이 최고라는 자만과 편협된 사고에서 벗어나 열린 시각으로 타 경쟁사의 제품에서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창업을 생각하거나 준비한다면 내가 대상으로 삼는 고객이 누구인지. 왜 내 제품(서비스)이 필요한지, 효율성과 가성비 등에 대한 질문을 소비자의 관점에서 끊임없이 질문해야 하고 추후 이 제품에 대한 서비스는 어떻게 제공할지 등에 대한 플랜이 필요하다. 나아가 제품에 대한 지속적 연구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높이는데 열과 성을 쏟아야 한다.
--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 센터가 창업자를 위해 더욱 중점을 두어야 할 업무 및 역할이 있다면.
▲많은 업종의 창업자들이 1인창조기업지원센터에 입주하고 있다. 센터에서 그에 맞는 서비스를 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 하지만 입주기업들이 성공이라는 고지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
많은 창업자를 만나보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창업자 본인 스스로가 알고 있으며, 이럴 때 같이 고민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된다는 얘기를 자주 듣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은 무엇인가.
▲16년동안 창업지원 관련 업무를 하면서 많은 창업자를 만나왔다. 그중에는 성공한 사람도 있으며, 사업에 실패한 사람들도 있다. 절실함은 창업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공통분모이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아이템, 또는 아이디어에 대한 조사와 연구, 사용자의 관점 등을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해야 한다.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이런 점들에 대해 조언하고 싶다. 창업 실패 요인 등을 철저히 분석해 실패 위험을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페이스북에 창업과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올리고 있다.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성공적인 창업을 이루는 데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다.
■송기진(44)총괄매니저는 경남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기업기술가치평가사, 창업보육매니저 전문자격증, 기술거래사 등을 취득했다. 특허청 특허넷서포트즈 활동을 비롯해 국제품질경영심사원과정(ISO 9001:2000)과 심사원보(ISO 9001:2000), 기업기술가치평가사 자격 취득 등 23개의 관련 교육 등을 수료하거나 취득했다. 중소기업청 창업 아이템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등 4개의 수상경력 외 지난해 12월 벤처창업활성화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KAIST 메이커 동아리 선정심사 위원과 원광대학교 창업지원단 창업교육 등 관련 교육 특강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으며 경남대학교 창업 투자 지원체계 구축 방안보고서 등 다양한 창업 관련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김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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