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천안축구센터U15 감독이 '30일 울산 서부구장에서 열린 '2023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축구 16세이하부' 시상식 후 향후 각오에 대해 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사진/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김경일 천안축구센터U15 감독이 '30일 울산 서부구장에서 열린 '2023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축구 16세이하부' 시상식 후 향후 각오에 대해 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사진/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울산=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이보다 짜릿한 팀은 없다’ 현수막이 결승전 당일 서부구장에 걸렸다.

이는 천안축구센터U15가 결승전의 격변을 예고해 흥미를 끓었다.

30일 울산현대FC 클럽하우스 내 위치한 서부구장에서 ‘2023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축구 16세이하부’ 수원삼성블루윙즈U15와 천안축구센터U15 결승전이 열렸다.

상대는 천안축구센터U15가 작년 창단 이후 첫 출전한 소년체전의 첫 상대로 맞붙어 0-4로 수모를 안겨준 설욕전이라 김경일 감독의 각오가 남달랐다. “작년 우리 팀이 오룡기에서 고학년부와 저학년부 동반 결승전에 오를 만큼 분위기도 좋았고, 단단했다. 하지만 당시 주축으로 뛰던 4명이 자격 문제로 참가 못한 것이 전력 누수가 있어 수원삼성U15에게 패한 아쉬움이 있는 팀이다. 이번에는 좀 더 준비를 잘했다”고 설욕전에 강한의지를 보인 바 있다.

김경일 천안축구센터U15 감독이 '30일 울산 서부구장에서 열린 '2023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축구 16세이하부' 시상식 후 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자축하고 있다(사진/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김경일 천안축구센터U15 감독이 '30일 울산 서부구장에서 열린 '2023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축구 16세이하부' 시상식 후 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자축하고 있다(사진/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이날 결승전에서 천안축구센터U15는 상대에게 전반 3분과 14분에 전반전에만 두 골을 내주었고, 후반에도 6분 만에 다시 실점을 허용하며 0-3으로 패색이 짙었다. 이에 대해 김경일 감독은 “초반 분위기 싸움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 생각했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강한 집중력을 강조했는데, 아이들이 3분 만에 실점을 당하고 흔들렸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괜찮아서 질 것라고는 생각은 안 들었다. 하프타임 때 수원삼성이 문래중과 8강전 때 역전승을 거둔 상황을 설명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우리가 갖진 모든 것들을 다 보여주자 강조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0-3로 뒤진 천안축구센터U15는 극적 드라마를 연출했다. 상대에게 세 번째 골을 허용한 불과 일분 만에 박서준이 만회골을 넣으면서 파란의 서막을 알렸고, 5분 만에 다시 신지섭이 추가골을 넣은 데 이어 31분 박서준이 극장 동점골을 터트리며 클라이막스의 정점을 찍었다. 이에 대해 김경일 감독은 “3골차이나 10골차이나 지는 것은 매한가지인데 이대로 끝날 수 없다는 아이들의 오기가 발동했다. 거기에 (박)서준이가 상대 골을 먹고 일분 만에 만회골을 넣어 분위기를 살린 것이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살아나면서 우리의 플레이대로 풀어간 것이 동점골까지 나왔다”고 평가했다.

김경일 감독이 그토록 우려했던 일이 연장 초반에 현실로 다가왔다. 연장 전반 1분 만에 상대 안주완에게 결정타를 당했다. 이에 대해 김경일 감독은 “(안)주완이 2학년이라 주로 후반에 투입되어 체력적으로 힘이 넘치고, 골 결정력이 워낙 좋아 대비를 잘했다. 우리 팀은 오늘 결승전에서도 다 한 명만 교체할 수 밖에 없는 얕은 스쿼드로 연일 나흘간 경기를 치러 체력적인 한계에 다다라 아이들이 순간 집중력을 잃었던 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 무엇보다 후반전에 우리가 좋은 분위기를 가져오고 기세가 오를 때 남은 시간이 너무 짧아 흐름이 끊긴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패배한다고 생각은 전혀 안들 정도로 우리 아이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것에 대해서는 만족한다”고 총평했다.

김경일 천안축구센터U15 감독이 '30일 울산 서부구장에서 열린 '2023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축구 16세이하부' 시상식 후 노란 모자의 마법 퍼포먼스 보이고 있다(사진/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김경일 천안축구센터U15 감독이 '30일 울산 서부구장에서 열린 '2023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축구 16세이하부' 시상식 후 노란 모자의 마법 퍼포먼스 보이고 있다(사진/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충남 중등부 축구 사상 첫 준우승과 팀 창단 후 첫 소년체전 은메달을 차지하는 새역사를 썼다. 이에 대해 김경일 감독은 “아쉽다. 경기 내용 자체가 워낙 좋아 그래서 더욱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준 거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아이들이 너무 잘해서 10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을 정도로 칭찬 많이 해 주고 싶고 너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경일 감독은 “오늘 경기가 앞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더 성장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마지막 남은 하계 전국대회도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경일 감독은 선수들에게 소망과 바램도 전했다. “유소년 선수들이 축구하면서 결승 무대에 밟아 본 경우가 결코 많지가 않다. 우리 아이들이 결승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설렘과 부담감, 각오 등을 느껴본 시간들과 오늘 소년체전 그리고 오룡기, 춘-추계 전국대회 등에서 결승전을 뛰면서 얻은 소중한 경험과 느낌들이 훗날 성장하는 데 큰 자신감과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믿는다. 3학년 아이들은 이미 고등학교 진학이 결정되었다. 남은 시간 우리 팀에서 좋은 추억과 함께 기틀을 닦아 진학해서도 각자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좋은 선수로 성정하는 것이 바람이다”고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김경일 천안축구센터U15 감독이 '30일 울산 서부구장에서 열린 '2023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축구 16세이하부' 시상식 후 팀 선수들과 응원석으로 와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김경일 천안축구센터U15 감독이 '30일 울산 서부구장에서 열린 '2023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축구 16세이하부' 시상식 후 팀 선수들과 응원석으로 와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끝으로 감사함을 전했다. 김경일 감독은 “이번 소년체전을 앞두고 안휘준 1학년 코치님이 지도자 교육에 참가하느라, 박규빈 수석코치님, 유동식 코치님, 박동혁GK코치님이 아이들을 위해 케어에서 부터 부상 관리 등 많은 일들을 백방으로 뛰면서 고생이 많으셨다. 이 자릴을 빌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들을 위해, 팀을 위해 항상 모든 것들을 내어주시고 멀리 경기장까지 오셔 응원으로 큰 힘이 되어주신 우리 학부형님들께도 ‘고생많으셨다’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하면서 “사실 서로가 불편할 수도 있는 숙명적인 관계라 생각한다. 경기 출전이나 진학 문제에서 기대치가 달라 서로에게 상처로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를 비롯한 코치님들도 부모님 못지않게 아이들을 잘 지도해 좋은 선수로 키워내고 싶은 의지도 열정도 크다. ‘내 아이가 최고다’ 모든 부모님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진정 아이의 성장을 위해 올바른 방향과 현명한 판단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앞으로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아이들 성장과 발전을 위한 단 하나의 목표로 함께 했으면 바램이다”고 말했다.

2013년 창단 이후 2년 만에 51회 추계중등연맹전 3위를 차지하면서 두각을 나타내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각종 대회에서 상위 입상을 거두며 전국중등축구의 판도 변화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신흥강자로 급부상했다.

2011 천안에서 열린 오룡기와 2022년 삼척에서 개최된 춘계대회 모두 고학년부와 저학년부 동반 결승에 오르는 탄탄한 조직력과 저력을 발휘하며 중등축구 최정상 팀으로 발돋움했다.

올해 2월 영덕에서 열린 2023 춘계대회와 5월 울산에서 열린 소년체전에 연이어 결승전에 올랐으나, 정상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며 준우승에 머물었다. 이는 2011년 이후 네 개의 전국대회에서 정상에 서질 못한 아쉬움은 ‘모자 색깔을 바꿔야 되나?’ 까지 고심할 정도로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김경일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경기 때는 어김없이 노란 모자를 착용하는 징크스가 있다. 많은 이들은 이 모자를 마법의 노란 모자라 칭할 정도로 천안축구센터U15 이룬 큰 성장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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