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청주예총)
(제공=청주예총)

(청주=국제뉴스) 이재기 기자 = 10월 9일 576돌 한글날을 맞아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 초정행궁 일원에서 다채로운 한글누리 마당이 펼쳐진다.

청주시(시장 이범석)와 (사)청주예총(회장 문길곤)은 제16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가 열리는 10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초정행궁 일원에서 세종대왕의 창조정신과 한글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전개한다.

가장 주목받은 행사는 ‘조선 500년, 색을 빚다’라는 주제의 도자 인형 특별전이다. 세종대왕의 대례식과 백성들의 삶을 도자 인형으로 표현한 국내 최초의 도자 인형전이다. 도자기 인형작가 오주현 씨의 섬세하고 화려한 조선의 궁 도자 인형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되며, 전통 패션쇼가 3일간 펼쳐진다.

오주현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도자디자인학과를 졸업했으며, 20여 년 독창적인 도자인형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아태전략센터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조선 500년, 색을 빚다’라는 주제의 도자인형 특별전은 광복 70주년 서울스토리 패션쇼를 비롯해 국내외에서 패션과 뷰티 프로젝트를 기획해 온 황현모 씨가 감독을 맡았다.

세종대왕과 초정약수를 소재로 한 문화상품전시도 전개된다. 서양화가 손부남 씨와 동양화가 강호생 씨가 세종대왕 초정행궁 및 초정약수를 주제로 한 그림 30여 점을 선보이고 이를 활용한 티셔츠, 모자 등 문화상품을 소개한다.

또한 청주대학교 공예디자인학과 이규남 교수(청주대 예술대학장)가 한글을 담은 금속공예 작품을 선보이고, 충청대학교 반도체전자공학과 박용수 교수는 세종대왕 초정행궁 이야기를 오디오에 담았다. 박교수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핸드메이드 오디오를 선보인다.

이 밖에도 화장품 전문기업인 ㈜뷰티콜라겐(대표 이경숙)이 디자이너 이상봉 씨와 협업해 개발한 화장품도 소개한다. ‘하늘의 물, 초정’이라는 브랜드로 출시한 이 제품은 제품 원료의 일부를 초정약수로 사용했으며, 디자이너 이상봉 씨는 제품 디자인을 맡았다.

이와 함께 체험마당에서는 붓공방(필장 유필무), 배첩공방(배첩장 홍종진), 목판공방(각자장 박영덕), 한지공방(마불갤러리 이종국), 활판공방(경기도 파주 활판공방) 등이 참여해 인쇄문화와 관련된 전통문화의 진수를 선보인다. 축제 기간 중에는 공방마다 전시 및 시연, 체험활동이 전개된다.

이와 함께 행사장 광장에는 세종대왕 초정행궁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 깃발전이 열린다. 이동원, 박문현, 김종칠, 나미옥 등 청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예가 4명이 세종대왕의 초정행궁 이야기와 어록을 깃발 100개에 담았으며 조각가이며 설치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장백순 씨가 연출을 맡았다. 이 깃발은 행사장에 200m 길이에 설치된다.

세종대왕 초정행궁 이야기를 주제로 한 그림자 음악극이 첫선을 보인다. 충북챔버오케스트라(단장 이상조)는 2022 충북문화재단 공동창작공연작품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세종, 비밀의 샘’이라는 주제의 그림자 음악극을 8일과 9일 저녁 6시부터 초정행궁 야외 메인무대에서 펼친다. 그림자 음악극 ‘세종, 비밀의 샘’은 초정약수를 궁궐로 가져가는 과정에서 전개되는 긴장감과 호기심을 그림자 음악으로 표현한 것으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에 허구적인 재미를 담았으며 16곡의 창작 음악에 흥겨운 노래 마당이 펼쳐지도록 제작하였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전개된다. 8일 오후 5시에는 ‘내 인생의 책 한 권’이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청주시와 청주예총은 사전에 시민 책 기증 운동을 전개했으며, 책 기증 운동에 참여한 시민 중 11여 명을 선정해 책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 마당을 펼친다. 김병기(형석중 교감·시인), 최시선(음성고 교장·수필가), 지선호(청주중 교장), 유영선(동양일보 상임이사·동화작가), 강전섭(청주문화원 원장·수필가), 이은희(청주문화원 부원장·수필가), 주재구(청주시공약평가위원회 위원장), 오택균(내수 마을신문 마당발 발행인), 한명철(조각가, 고서 수집가), 이임선(국제PEN한국본부 충북지역위원회 회장·시인), 장병학(동화작가·수필가) 등이 참여한다.

9일 한글날에는 아름다운 우리글 쓰기 행사가 펼쳐진다. 서예가 김종칠 씨의 손글씨 퍼포먼스와 함께 ‘내 인생의 한 줄’ 글쓰기가 전개된다.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총감독인 변광섭 청주대학교 교양학부 겸임 교수는 “초정행궁은 세종대왕이 1444년 봄과 가을 두 차례 방문해 120여 일간 머물렀던 곳인데 특히, 세종대왕이 훈민정음 창제를 마지막으로 다듬었던 곳으로 세종실록은 기록하고 있다”라며 “이처럼 역사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축제의 주요 콘텐츠를 세종대왕의 창조정신과 한글에 집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세계 최고의 문자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화하기 위해 훈민정음해례본이 발간된 날인 10월 9일을 법정 국경일인 한글날로 정했다. 처음에는 '가갸날'이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며 한글날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된 것은 1928년의 일이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