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욱 경기도의원
이용욱 경기도의원

(수원 = 국제뉴스) 김만구 기자 = ‘여야동수’를 이룬 경기도의회 여야가 이재명 전 지사의 유산중 하나인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실행 여부를 놓고 본격적인 힘겨루기를 시작했다.

자신의 선거구에 따라 개별 도의원들이 주장하는 의견에는 온도차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민주당은 조속한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서다.

도는 도 공공기관중 ‘빅3’ 분류되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도경제과학원을 포함해 15곳을 북동부지역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해 놓은 상태다.

도의회 한 관계자는 22일 "국민의힘은 지난 10대 의회때도 반대했지만, 의석수가 너무 부족해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면서 "절반 의석을 차지한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제동을 걸면 공공기관 이전은 '여야동수'라는 늪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오전 열린 도의회 본회의는 공공기관 이전을 둘러싼 양당의 극명한 시각차를 보여준 케이스다.

민주당 이용욱(파주3) 의원은 '5분 발언' 기회를 활용해서 선수를 쳤다.

그는 “경기도의 공공기관 이전사업이 경기북도 설치와 균형발전이라는 궤를 같이하고 있으나 사업추진의 선후관계에서 낙후된 경기북부의 균형 있는 발전이 지체될 염려가 있다”면서 “김동연 지사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경기도만의 결정으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설치될 수 없다”면서 “국고지원 예산확보, 국회 본회의 통과 등 난제로 인해 특별자치도 설치가 지연되고 연이어 공공기관의 이전까지 지연된다면 경기북부 도민들에게는 절망을 안겨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같이 사옥건축 검토를 위한 기본계획(구상) 용역까지 마친 기관의 경우 지사의 결단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철현 경기도의원
김철현 경기도의원

5분 발언 직후 이어진 도정질의에 나선 국민의힘 김철현(안양2) 의원은 마치 이런 주장이 나오길 기다렸다는 듯 반박했다.

김 의원은 “북부특별자치도 신설과 공공기관 이전은 양립할 수 없는 개념”이라면서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을 위해서는 법 개정 등 절차가 남아있고 많은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 같은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기관 이전이 이뤄진다면 예산·행정적 낭비가 될 것은 명명백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의 균형발전이라는 취지는 공감하나 현시점에서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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