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창선고) 시낭송 콘서트 현장
(사진제공=창선고) 시낭송 콘서트 현장

(남해=국제뉴스) 정천권기자 = 경남 남해 창선고(교장 최성기)는 13일,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버이의 노래”라는 이름으로 재능 시낭송 콘서트-詩의 향기, 詩낭송의 즐거움-를 열었다. 창선고등학교 해원관에서 열린 이번 시낭송 콘서트에는 이숙례(동서대 교수, 시인) 시낭송가를 비롯하여 부산재능시낭송협회 회원, 물미시낭송협회 회원분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마음을 울리는 시들을 낭송하였다.

받은 소포 꾸러미를 열다 ‘늦게 온 소포(고두현)’를 낭송하는 것을 시작으로, ‘아버지와 자장면(이영춘)’, ‘어머니의 눈물(박목월)’, ‘어머니가 아들에게(랭스턴 휴스)’ 등의 시들이 이어지고, 마지막엔 다함께 ‘행복(유치환)’을 낭송하는 것으로 무대를 마쳤다. 시낭송회를 대부분 처음 접해보는 학생들도 절절한 연기와 또렷한 음성에 금방 매료되어 한 편의 시가 끝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식전 행사에서는 시낭송에 참여하신 물미시낭송협회 김향숙(대벽보건진료소장) 회장의 뜻으로 재학생에게 백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였고, 귀한 걸음을 해주신 분들을 위해 2학년 학생들은 클라리넷·바이올린 연주와 가창을 준비해 인사했다.

1학년 백○영 학생은 “그저 자식만을, 늘 나의 안위를 걱정하시는 부모님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시낭송의 한 구절처럼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당연히 그래야 하는 줄로 알았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라고 하였으며, 2학년 김○영 학생은 “시를 읊는 일이 감성을 키우는 가장 쉬운 방법임을 알았다. 시의 한 행을 낭송하는 것을 시작으로 시 낭송에 도전해 보겠다.”라고 전했다.

낭송회를 마치고 이숙례 시낭송가는 “시 한 줄 한 줄에 온 우주가 꿈틀거린다. 시를 읽으면서 마음의 상처가 꽃으로 피어날 수 있음을 여러분들이 느꼈으면 한다.” 또, 고민이 있을 때마다 비밀서재로 들어가서 시를 읽고 해답을 찾으려 했던 스티브 잡스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인문학적 소양과 감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시를 가까이해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창선고 최성기 교장은 “깊은 감명을 받았던 시낭송을 우리 학생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이 자리를 마련하였다. 남해 출신 고두현 시인의 ‘늦게 온 소포’ 낭송 중에, 남해산 유자 아홉 개와 함께 보낸 어머니의 편지를 생생한 음성으로 들을 때는 감정이 북받쳐 오르기도 했다. 대학나무라 불린 유자나무를 심었을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본분에 충실한 사람으로 생활하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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