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5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3000m 계주에서 우승한 한국의 (왼쪽부터) 심석희, 노도희, 최민정과 김아랑. (자료사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5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3000m 계주에서 우승한 한국의 (왼쪽부터) 심석희, 노도희, 최민정과 김아랑. (자료사진)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 최민정(23) 측이 대한체육회,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여자쇼트트랙대표팀 동료 심석희(24)를 정식으로 조사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최민정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공문을 보내 심석희와 당시 국가대표팀 코치 C씨의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고의충돌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및 진위여부 확인과 이에 대한 향후 대처방안을 요구했다고 12일 밝혔다. 

아울러 최민정에 대한 보호도 함께 요청했다.

올댓스포츠는 최근 언론에 공개된 2018 평창올림픽 당시 심석희와 C코치의 대화 내용 및 실제 경기에서 일어난 행위를 엄중한 사항이라고 판단, 빙상연맹 뿐만 아니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국가대표팀 관리 및 운영 총괄의 책임이 있는 대한체육회에 11일 공문을 발송했다.

올댓스포츠의 구동회 대표는 “당시 최민정은 팀동료와의 충돌로 인해 획득이 유력했던 금메달을 놓쳤을 뿐만 아니라, 그 충돌로 인해 무릎인대를 다쳐 보호대를 착용하고 절뚝거리며 걸을 정도로 심한 부상을 입었다”며 “메신저 대화에서 1000m 경기를 앞두고 지속적으로 심석희와 C코치가 “브래드버리 만들자”라는 얘기를 반복했으며, 실제로 1000m 경기에서 둘 사이에서 오간 대화와 똑같은 상황이 현실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처럼 심석희와 C코치가 최민정을 고의적으로 넘어뜨려 '브래드버리'를 했다면 이는 승부조작을 넘어 최민정에게 위해를 가한 범죄행위라고 볼 수 있다. 대한체육회와 빙상연맹의 이에 대한 진상파악 및 면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또 “우리나라에서 열린 평창올림픽에서 국가대표팀 동료의 경쟁자인 중국선수를 응원했다면, 내년 2월 중국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어떤 생각과 행동, 어떤 매국행위를 할지 심히 우려된다”고도 덧붙였다.

올댓스포츠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비해 훈련에 매진하는 최민정이 이번 일로 인한 충격으로 향후 심석희와 함께 훈련하거나 대회에 출전하는 상황에서 평창올림픽 때와 똑같은 상황이 재발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정신적으로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공개한 심석희와 C코치의 메신저 대화에는 평창올림픽 당시 심석희가 동료선수인 최민정과 김아랑 등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화 중 2018년 2월 22일 열린 1000m 결승에서 일어난 심석희와 최민정의 충돌사고가 '고의 충돌'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심석희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동료선수들을 비하한 데 대해 사죄하면서도 고의충돌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