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취재본부_조현주 기자

38년만에 가장 이른시기에 맞이한 추석연휴를 보내고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온 이즈음.

고향에서 정든 가족들과 송편빚고 갖가지 음식 만들며 정을 나누는 모습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곳에서는 알몸(?)으로 더 깊은 정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른바 '목욕탕에서 떨쳐버리는 명절 증후군'

옛부터 우스갯소리로 "목욕탕은 일년에 딱 두 번만 간다"라고 했다. 설과 추석.

대가족 사회에서 핵가족화와 1인세대가 점차 늘어나면서 목욕탕도 혼자 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추석 명절 만큼은 예외다.

오랜만에 만난 어머니와 딸과 (혹은 며느리)손녀가 목욕탕에서 서로의 때를 밀어주며 어릴적 얘기, 아이 얘기, 남편 얘기, 시댁(혹은 처가) 얘기….

시간이 없어서 못할 뿐이지 어마어마한 얘깃거리가 넘쳐나는 모습을 목격하노라면 덩달아 같은 집 가족인양 상상의 나래가 펼쳐짐을 느끼게 된다.
 

▲ KBS 주말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

오래전 KBS주말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이 떠올랐다. 목욕탕을 배경으로 삼대가 모여 갖가지 에로사항이나 에피소드가 생기면 으레 목욕탕을 찾아 허심탄회한 얘기로 스트레스(?)를 풀어나간 홈 드라마였다.

목욕탕 씬이 2-30% 될 정도로 목욕탕에서 돈독한 가족사랑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드라마로 기억된다.

마침 오늘이 금요일이라 주말과 휴일에 아버님 혹은 어머님과 목욕탕에 가서 처음엔 겸연쩍지만 점점 친근해지고 소통이 돼 가는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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