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권거래소(NYSE) ⓒJEENAH MOON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AFP / AFPBBNews

(미국=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확산 방지 차원에서 유럽발 입국을 금지하자 12일(현지시간) 전 세계 증시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유가도 덩달아 급락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밤 유럽발 미국 여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에 입국하기 전 14일 내에 솅겐조약 가입국(26개)에 머물렀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며, 13일부터 30일간 유효한 조치다.

◇ 뉴욕증시 사흘만에 또 서킷브레이커 발동 : 미국의 '유럽발 입국금지'의 영향으로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9일 이후 사흘만에 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7% 이상 급락할 경우 투자자들의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15분간 거래를 정지하는 제도다. 이날 서킷브레이커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7% 이상 떨어지면서 발동됐다.

오후 12시21분(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68.50포인트(9.21%) 떨어진 2만1384.72에 거래되고 있다. S&P 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 또한 전 거래일대비 8%포인트(p)대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유럽발 입국금지 조치와 함께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을 한 것도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 유럽 기준금리 동결하자 증시 두자릿수 폭락 :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기준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동결하자 유럽 증시가 10% 넘게 폭락하고 있다.

ECB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현행 -0.50%와 0.25%로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최소 10bp(1bp=0.01)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었다.

하지만 ECB는 금리 인하 대신 민간기업에 초저금리 대출을 확대하고 자산매입을 확대하며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부양안을 내놨다. 은행들에 제공하는 대출은 최저 -0.75% 금리로 제공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글로벌과 유로 경제의 성장 전망에 충격을 주고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 유가도 덩달아 급락세 : 미국의 유럽발 입국금지 조치에 원유시장도 충격을 받아 크게 흔들리고 있다.

12일 현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03달러(6.16%) 떨어진 30.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 기준점인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3.04달러(8.49%) 하락한 32.75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갈등에 코로나19 관련 시장 불안까지 겹치며 한 주간 크게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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