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개발’ 의문의 3차례 개발계획 변경

돌연 ‘특화변경’하며 예산 눈덩이 ‘증액’
행복청장-LH본부장-市 등 공동참여
2년 공사 5년여 끌며 온갖 비리 의혹

은밀하게 진행된 불법 수의계약 수건
문화벨트 취소 등 37만 세종시민 기만

시민 ”후진국 행태…환골탈태로 거듭 나야“

대행개발로 수주한 단독주택 용지에 생뚱맞은 보행육교 3곳(붉은 V표)이 끼워넣기 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가 수km 떨어져 있어 별개공사로 진행 했어야 했다. 서중권 기자
대행개발로 수주한 단독주택 용지에 생뚱맞은 보행육교 3곳(붉은 V표)이 끼워넣기 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가 수km 떨어져 있어 별개공사로 진행 했어야 했다. 서중권 기자

(세종=국제뉴스) 서중권 기자 = 세상을 뒤흔든 ‘대장동’ 비리와 다른 듯 닮은 세종신도시(행복도시) 건설에서 불거지고 있는 특혜 비리 의혹의 끝은 어디일까.

‘빙산의 일각’인 LH의 대행개발은 특정 업체를 배 불리는 특혜, 유착 의혹의 단면을 드러낸 한 사례다. 지역 건설업체가 그 어렵다는 행복도시 건설 수주를 연이어, 그것도 한해에 3곳을 연속 수주할 수 있었던 비결(?)은 결국 대행개발로 이어진다.

시공사인 태원건설산업(대표 박재현)이 수주한 대행개발 가운데 세종시 고운동 블록형 단독주택 조성사업은 한마디로 ‘복마전’이다.

일테면, 은밀하게 진행된 불법 수의계약과 공사 끼워 넣기, 잦은 설계변경으로 인한 예산 부풀리기 등 발주처-업체 간 먹이사슬의 전형적 행태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특별히 눈여겨볼 것은 세종시 건설을 주도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한국토지주택공사(LH)-세종시 등 3개 기관이 공동으로 머리를 맞댔다는 데 있다.

한마디로 3개 기관 수뇌부 등이 조직으로 개입했다는 것이 팩트(사실)다.

태원건설이 3번째 대행개발 공사로 수주한 해당 조성사업을 간략히 요약해보자. 해당 공사는 단독주택용지 공급을 위한 9만 평 규모의 택지개발이다. 지난 2016년 착공, 2년 공사를 질질 끌다 현재까지 5년여 공사를 진행중에 있다.

이 과정에서 특혜와 비리 의혹 등 온갖 부패가 똬리를 틀고 있다. 양파껍질처럼 까도 까도 의혹의 터널은 깊고 길다.

가장 큰 흐름은 1년 만에 공사가 돌연 중단된 이후 2년만인 지난해 공사가 재개됐다. 이때 행복청-LH는 느닷없이 ‘특화변경’을 발표했다. 이 특화변경을 위해 행복청장과 LH 세종특별본부장, 세종시 건축위원 부회장 등 수뇌부가 공동으로 계획했다는 것.

이를 위해 개발계획 변경을 3회나 실시했다.

2년여에 걸친 특화사업 개발계획은 ‘진경산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국제뉴스’가 앞서 언급했듯이 1km 내에 대형 쓰레기매립장과 화장터 등이 있는 등 최악의 주거 환경이다.

특화변경에 따른 공사비는 눈덩이처럼 부풀었다. 당초 139억이던 공사비가 310억 증액돼 449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 공사비 가운데는 수십억 원의 불법 수의계약과 끼워 넣기 등 ‘유착’ 비리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예산증액과 관련해 행복청-LH는 끈질긴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부만 공개할 뿐, 예민한 부분은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다.

행복처-LH 가 지난 2019년  제48차 개발변경을 통해 특화설계한 계획도
행복처-LH 가 지난 2019년  제48차 개발변경을 통해 특화설계한 계획도

태원건설은 해당 공사가 당초 300억 원 미만 공사인데도 불구 최저가 낙찰, 제한입찰 방식으로 공사를 따낸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대행개발’로 진행된 이 공사는 ‘현장설명서’에 대행개발을 알리는 어떤 문구도 없다. 따라서 입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최저가 낙찰에 이면 작용의 의문으로 넘는다.

태원건설은 지난 1월 공사비 대금 중 기성금 221억(49%) 원을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행개발 77억 원의 3배가량이다.

이 같은 비리 의혹투성이로 점철된 특화변경은 문화예술계의 반발로 비화됐다. 애초 S-1 생활권(국회 세종의사당 후보지 인근)에 문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사업자 선정까지 마쳤다.

하지만 행복청은 돌연 ‘행복문화벨트’를 취소하고 고운동 블록형 단독주택 용지에 흡수시켰다. 문화예술계의 큰 반발을 샀다.

대행개발을 둘러싸고 불거지고 있는 온갖 특혜와 편법, 부조리 등은 대장동과 흡사한 부패의 고리가 연 걸리듯 하고 있다.

게다가 행복청-LH 의 졸속행정까지 세종신도시를 3류 도시로 전락하는 후진적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종시민들은 “양 기관이 환골탈태’의 모습으로 거듭나지 않는 한 명품세종의 표방은 요원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jg01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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