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하루 전, 코로나19로 달라진 수능 예비소집 풍경
시험장 좌석마다 칸막이 설치…도시락, 마실 물 따로 준비
자가격리·확진자 수험표, 직계가족, 친인척, 담임교사 등 대리 수령 가능

2일 오후 제주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표를 받은 수험생들이 고사장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2일 오후 제주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표를 받은 수험생들이 고사장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2일 도내 수능 고사장별로 수험생 예비소집이 이뤄졌다. 이번 예비소집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예년과 다르게 진행됐다.

2일 오후 1시 제주여자고등학교 운동장. 수험생들을 줄을 서서 발열체크를 한 후거리두기 수칙에 따라 차례로 체육관에서 수험표를 받아가고 있었다.

자가격리자와 확진자는 수험표를 직계가족이나 친인척, 담임교사 등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이가 대리 수령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험장이 아닌 체육관이나 운동장 등에서 진행된 예비소집. 수험생들은 수험생 유의사항에 관한 책자를 전달받고 고사장 확인에 나섰다

이날 수험생들은 수험표에 적인 선택 영역 과목이 원서 접수 당시 본인이 선택한 과목과 같은지, 내 고사장이 어딘지를 꼼꼼히 확인하고 있었다. 

이처럼 건물 출입이 제한되면서 수험생들이 시험실이나 좌석 화장실 위치 등을 파악하는 것이 어려워져 체육관 앞에 게시된 시험장 배치도를 보면서 확인을 해야 한다.

2일 오후 제주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표를 받은 수험생들이 고사장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2일 오후 제주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표를 받은 수험생들이 고사장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또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수험생이 앉는 책상마다 칸막이가 설치됐고, 점심시간에는 본인 자리에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야하고, 마실 물이나 음료도 따로 준비해야한다.

한 수험생은 "시험 전에 화장실이나 시험장 등 환경을 미리 파악하고 싶었는데 코로나로 확인하지 못해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시험 당일 조금 빨리 와서 확인을 해야 겠다"고 말했다.

수능일 정신없이 나서다 보면 종종 시험장 위치를 잘못 찾는 일이 발생한다. 이에 수능 당일 일찍 시험장에 도착해 고사장 환경을 미리 파악하는 것도 좋다. 시험장  입장은 수능 당일 오전 6시 30분부터 가능하다.

김현지(제주여고·3)학생은 "막상 수험표를 받으니 긴장이 더 되는 것 같다"며 "일년을 거의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다보니 집중도 많이 떨어져 걱정되지만, 최선을 다해 시험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오서영 학생은 "코로나19로 모든 것들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시험을 대비하다보니 힘들었다. 모든 친구들이 무사히 시험을 잘 치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2일 오후 제주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표를 받은 수험생들이 고사장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2일 오후 제주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표를 받은 수험생들이 고사장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속에도 총 6554명의 수험생들이 제주지역 17개 시험장에서 수능 시험을 치르게 된다.

한편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시점에서 치러지는 수능인 만큼 제주도 보건당국과 교육 당국도 긴장감은 어느때보다 높다.

수능 일주일 전부터 도내 모든 고등학교들이 원격수업으로 전환했고, 수능 당일까지 2주동안 수능 특별 방역 기간이 운영된다.

제주도 방역당국도 수험생들이 안전하게 시험을 치르기 위해 만전의 준비를 마치고 확진 또는 자가격리 수험생의 시험 응시를 위해 전용 음압병상과 전용 시험장의 방역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교육청과 제주도는 수험생들이 코로나19 걱정 없이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수능 대비 비상연락망을 갖추고 부서별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안정한 수능을 위해 수험생들에게 시험 전과 당일 그리고 시험 후에도 방역 수칙을 절처히 지켜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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