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확진자 이달만 19명 발생 도민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불안
28일 오전 78번 접촉자 스스로 방역당국에 신고 대답은 "기다려라"
동선 비공개 등 안일한 대처 도민 ‘폭발’…"도민 안전 안중에도 없나"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최근 제주지역에서 잇따라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 방역당국이 확진자 접촉자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7일 경상남도 진주시 이·통장 제주 연수와 관련해 현재까지 제주에서 4명의 확진자(제주 73·74·75·76번)가 발생했고 이어 서울을 다녀간 서울 확진자의 접촉자인 77번 확진자에 이어  76번 접촉자인 78번 접촉자가 발생하는 등 이번달만 신규 도내 확진자 19명이 발생했고, 경남 진주 이·통장 회장단 관련 도내 확진자는 5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도내 지역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 방역 당국은 확진자 접촉자에 대해 방역수칙 안내는 물론 대처방법 조차 설명을 하지 않고 있었다.

노형동에 거주한 강모씨는 28일 오전 인근 사우나를 방문했다가 그 곳에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것을 확인했다. 특히 강모씨의 어머니가 78번 확진자 5분간 사우나에 머물렀음을 확인하고 급하게 보건소와 1399에 연락을 취했다.

강씨는 "어머니가 78번 확진자와 사우나에서 5분간 같이 있었다. 어떻게 조치를 해야하는지 몰라서 연락드렸다"고 호소하자 보건소와 1399에서 돌아온 답변은 일단 기다려달라는 말과 함께 "역학조사 중에 있으니 역학조사에서 접촉자로 분류가 확정되어야 만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급하면 병원에 가서 자비로 검사를 받으면 된다"는 대답만 하고 자가격리를 해야하는지 등 대응방법은 전혀 설명이 없어 답답하고 두려웠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강씨는 "집에 환자도 있고, 어린아이도 있어 걱정이 되는데, 오전부터 오후가 다 되도록 기다리라는 말 이외에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며 "확진자랑 접촉을 했다고 자신 신고를 하는데도 대처를 이렇게 한다는 것 말이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정인보 보건건강위생과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어디 사우나인지도 나는 모른다. 또 확진자와 접촉을 했더라도 역학조사에 따라 감염장소가 어딘지,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확진자와 얼마나 가까운 거리에 있었는지 등 어느 정도 접촉했는지 범위가 나와야 접촉자로 분류된 후 조치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선이 공개된 후 의심이 되거나 자신이 접촉자와 접촉했으면 검사를 자진해서 받도록 하고 있다"고 형식적인 대답만 돌아왔다.

또 제주도 방역당국이 확진자 동선을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보공개 지침'을 이유로 구체적인 동선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 제주도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제주 74·75·76번 확진자 발생' 게시글에는 “진주시에 항의하고 구상권을 청구해라”, “동선 공개 없이 확진자 타령할 거면 문자를 보내지 말라”, “제발 동선 공개를 해달라”라는 등의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들에 대한 비판과 제주여행을 통제해 달라며 국민청원까지 올랐다.

이처럼 제주도민들은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퍼지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 방역당국은 빠르게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해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며 자진신고를 당부하고 있음에도, 정작 자진신고를 한 접촉자에게 방역 수칙에 대한 설명도 없이 역학조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기다리 등 안일한 대처를 하고 있다.

노형동에 거주하는 최모씨도 "기다리라고 할꺼면 뭐라러 자진신고를 하라고 하느냐"며 "결국은 제주도가 접촉자로 확인을 시켜줘야 조치가 이루어진다는 건데, 그 동안 전파 우려는 생각도 안하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요즘 확진자가 다닌 동선도 공개해주지 않아 불안한데, 도민의 안전보다 업체와 확진자가 중요한것 같다"며 "제주도 방역당국은 대체 제주도민들에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는것 이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제주도보건당국은 본지 기자와 통화 후 78번 확진자의 접촉자에게 연락해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기로 연락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국민 경각심과 협조 없이는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어렵다며 방역당국의 지침 준수를 당부하며. 방역태세 또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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