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파 부산경남 사월초파일 분위기 불황 직격탄
(부산=국제뉴스) 강모종기자 =세월호 여파로 부산 경남의 사찰들이 사월초파일을 앞두고 불황이라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부산의 대표사찰인 범어사를 비롯하여 삼광사, 양산의 통도사, 합천 해인사 등 경남의 대표사찰의 사하촌 분위기는 영 말이 아니다.
대형 사찰 입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세월호 침몰 여파로 장사가 반토막이다. 혹시나 하면서 초파일 당일을 기다린다."는 말을 하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사찰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예년에 비해서 연등접수가 반토막이거나 작년의 70퍼센트를 맞추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
양산 통도사에서 만난 B스님은 "각 사찰마다 말이 아니다"며 "부처님 오신날이라는 잔치분위기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는 말로 그간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그나마 3월중순까지는 순조롭게 사월초파일 준비가 되었는데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분위기가 급반전했다는 것. 다만 내일 초파일에 그나마 사찰이나 사찰주변의 가게들이 혹시나 하는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한다.
부산 남구 S사찰의 경우 사월초파일 연등접수가 작년의 70퍼센트에 못미친다고 말하고 있다.
국내 내수경기가 위축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 경남의 사월초파일 대목도 예전같지 않은 것이다.
이미 각 사찰은 사월초파일 전야제의 상당부분을 축소하고 행렬도 없애고 축하공연이나 거리행진등 큰 소리가 나는 모든 공연이나 축하행사를 대부분 취소한 탓에 사찰 분위기는 조용하면서도 썰렁하다못해 찬바람까지 도는 분위기다.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곳은 부산 금정구의 명찰인 범어사로 예전의 연등접수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다고 전한다. 범어사 원주실 관계자는 "1만3천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1만여등은 될 것 같다"며 이런 성과도 그나마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사월초파일 대목으로 1년을 버티는 사찰도 있는 분위기에서 꽁꽁 얼어붙은 초파일 대목에 불심마저 위축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그래서 점차로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