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고학찬사장 5년간 문체부 감사 무풍지대.

도종환장관의 문체부는 임기보장? 예술의전당에 대한 새 정부의 계획은 없는가?

2018-04-14     박준석 기자

(서울=국제뉴스) 박준석 기자 = 예술의전당은 문화체육부의 감사를 받는 기관임에도 고학찬사장이 있는 5년간 문체부로부터 종합감사를 받지 않았다. 정권이 바뀌고 도종환장관이 임명된 지 1년이 되어가지만 역시 예술의전당은 감사의 무풍지대다. 5년간 연임되고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주무부처의 종합감사가 없는 것은 몹시 이례적인일이다. 그러는 동안 사장의 업무추진비가 공공기관장 평균의 3배가 지출되고, 공연영상화사업 등에 대해 각종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어 예술의전당에 관련 예술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체부는 매 1~3년마다 종합감사를 해야한다. 고학찬사장 임기 동안 단 한번도 받지 않았다.

문화체육부는 내부규정까지 어기면서 감사하지 않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2009년 이명박 정권초기부터 현 고학찬사장의 임기까지 문체부 내부 규정상 매1~3년 주기로 해야 하는 종합감사를 면제받고 있다. 2016년에 단 한차례 주차장관리 용역계약에 대한 특별조사를 했는데 부적정한 계약방법으로 적발되어 1억여원의 예산을 낭비하여 관련자 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계약종료 후에는 경쟁 입찰을 통해 용역업체를 선정해야함에도 1년 계약 후 용역실적 평가에 따라 최장 3년간 계약을 연장한다는 부적절한 조건을 명시하였고, 이마저 용역실적 평가도 하지 않은 채 수의계약으로 계약연장을 해서 징계를 받았다. 다년간에 걸쳐 주차장 용역문제가 벌어지는 동안 문체부는 알고 감사하였는데 예술의전당 자체 내에서는 몰랐다면 예술의전당의 도덕적 해이는 심각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종합감사는 없었다.

사실 예술의전당 직원들의 부적절한 계약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심지어는 개인 사업자와 공동투자를 하면서 개인사업자가 투자금을 입금하지 않고 장사해서 예술의전당이 봉이 김선달의 대동강 물처럼 당한 것은 유명한 사건이다.(2005년 설앤컴퍼니와 뮤지컬 공동투자사업) 그럼에도 감사의 사각지대에 예술의전당이 있었는데 정권이 바뀐 후에도 적절한 설명도 없이 임기보장만 외치며 종합감사조차 없다는 것은 예술단체장의 공석을 방치한 것과 더불어 예술방치로 비춰질 수 있다. 청와대가 교문수석을 없애면서 까지 장관중심으로 문화부가 잘해나가기를 바랬지만 정작 예술인들은 대통령이 문화를 저버린 것 아니냐는 실망감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음악가도 미술가도 아닌 그가 예술계의 스타가 되었다. 오페라하우스 앞의 베토벤상에 대한 구설이 설득력이 있는것은 베토벤은 오페라작곡가가 아니기때문이다.

예술의전당은 블랙리스트에서 무관한가? 조사는 했는가? 화이트리스트는 정말 없는가?

최순실에게 예술의전당 사장의 인사기록이 올라갔었다는 보도는 놀랍지도 않았다.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이 임명되었을 때 유력일간지의 기사제목이 ‘그분이 누구시죠?’였다. 이번에 도종환장관에 의해 신임 국립오페라단장이 임명되었을 때에 기자에게 온 전화들의 내용도 ‘윤호근이 누구에요?’였다.

그러니 예술의전당 사장이 유임이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블랙리스트 조사위의 발표들을 보면 예술의전당의 주무부처인 전통예술과가 깊이 관여하였다는 것을 볼 수 있다. 9천5백명의 리스트는 청와대에서만 만들었다고 믿기 힘들다. 블랙리스트를 실행한 문체부 전통예술과의 관리기관중에 예술의전당만 안했다고 믿기도 힘든 것이 합리적 의심 아닌가? 무엇보다 예술계 경력이 일천한 사장의 임명자체가 화이트리스라고 보는 것은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의 교문위의원들의 주장이었다. 장관은 생각이 다른지 모르겠지만 예술인들의 상실감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것 같다. 임기보장만이 가치있는것인지 모르겠다는 문화예술계의 소리가 많다.

 

예술의전당 30년. 예술기관인가? 대관사업소인가? 도종환장관의 계획은 무엇인가?

예술의전당에 대한 기사를 준비하면서 취재에 응한 공연예술가들의 질문이다. 그래서 찾아본 예술의전당의 경영공시를 보면 예술의전당은 대관 및 임대수입이 150억이며 공연전시수입이 50억이다. 그들의 공연부와 음악부는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만드는 부서가 아니었다. 공연장 관리가 주 업무였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정부지원금이 시설유지보수를 위한 금액만큼만 준다는 것이었다. 450억중에 정부지원금은 100억 남짓인데 전체예산의 70%가 관리비이니 문화체육부가 예술의전당을 예술기관으로 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예술의전당이 자립도가 높아질수록 예술가 및 예술기업이 힘들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고 관객들도 힘들어진다. 공연을 해서 시민들에게 서비스하는 예술기관이 아니고 예술가들에게서 대관료로 돈을 버는 기관인 채로 30년을 이어오고 있으니, 예술가들이 정부의 예술에 대한 철학의 부재를 지적하는것도 당연해 보인다.

예술의전당을 오래동안 안팎에서 지켜본 전문가는 예술단들을 예술의전당에 귀속시키고 관리비의 3배 이상의 공연비를 지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기자가 보기에도 일리가 있어보인다. 매년 3천명의 관런학과 졸업생들의 일터가 되려면 당연해보이고 그렇게 함으로서그들에게도 나라가 되어야한고 생각한다.

도종환장관에 거는 기대는 그가 야당일 때 보여준 노력들때문이다.
     
 

예술의전당은 실질적 대한민국 대표예술기관이 되어야한다.

문재인정부에 문화예술인들이 더욱 기대하는 것은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성악가이기 때문인것 같다. 김정숙 여사는 서울시립합창단원이셨는데 그곳은 당시에는 잘하는 성악가들이 거쳐 가는 곳이었다. 그리고 장관은 시인이다. 예술가들의 기대가 큰것은 당연해 보인다. 지난 30년과는 다른 30년을 기대하고 있다.

예술의전당이 예술가들을 고객으로 돈을 버는 공기업이고 기관평가 또한 똑같은 방식으로 받는 가운데 그들이 예술단을 배척하고 대관과 주차수입에 매달리는 것을 뭐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예술정책관의 판단으로 바뀔 사안이 아니므로 예술가들은 도종환장관을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