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청주야구장 보수공사 114억도 모자라 수십억 또투입

33억7800만원 들여 관람석 방수우레탄 유해물질 검출 재시공 및 조명탑 교체 예정

2017-12-26     이인영 기자
▲ 청주야구장 전경./국제뉴스통신DB

(청주=국제뉴스) 이인영 기자 = 충북 청주시의 근시안적인 시설관리로 고작 프로야구 한화 몇 경기를 치르기 위해 또다시 수십억원의 혈세를 쏟아 붓는다.

이번에는 관람석 의자 아래 방수 우레탄 도료에서 기준치 이상의 유해물질이 검출, 의자를 들어내고 페인트를 벗겨낸 후 재시공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2010년 11월10일 강풍에 청주야구장 철제조명탑이 붕괴되면서 안전관리 소홀과 부실공사 논란이 일었는데 당시 예산 등의 이유로 전체 조명탑을 보수하지 못한 체 이제야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시가 땜질식 시설보수 및 개선을 위해 매년 청주야구장에 민선4기 남상우, 5기 한범덕, 6기 이승훈 시장까지 각각 50억원, 42억원, 22억원 등 114억원에 이어 또다시 33억7800만원의 예산을 또 투입할 예정이다.

시에서는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청주야구장 시설개선을 할 때마다 시민들의 여론을 의식해 "한화구단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다음해부터 프로야구를 10경기 이상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면피식 발언만 늘어놨었다.

하지만 ▶2010년 8경기 ▶2011년 5경기 ▶2012년 12경기 ▶2013년 5경기 ▶2014년 5경기 ▶2015년 5경기 ▶2016년 5경기▶2017년 6경기 등 청주 프로야구팬들의 갈증해소는 기대하기 어렵다.

한 야구팬은 "청주시의 계획성 없는 예산집행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오고 있다"며 "이제는 청주야구장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앞을 내다보고 청주근교에 야구장 등 스포츠타운 건립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야구장을 신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청주야구장을 계속 운영하려면 어쩔 수 없이 시설투자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안전을 위해 관람석 우레탄과 조명탑 5기 교체를 추진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 지난 2010년 11월11일 오후 8시3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청주야구장의 철제조명탑이 갑자기 불어 닥친 강풍을 견디지 못해 붕괴됐다./국제뉴스통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