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몸짓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
기술 과학의 발달은 수많은 소통의 도구들을 생산해 내지만 그와는 별개로 이 시대의 사람들은 타인과의 소통뿐 아니라 자신과의 소통마저 점점 더 어려워한다.
JDC 무용 예술원 이소영 이사장은 언어가 필요 없는 교감의 수단으로 춤을 꼽으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문화와 규범에 앞서는 춤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춤, 그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예술의 힘을 믿다]
JDC(Joshua Dance Conserv) 무용 예술원 이소영 이사장은 춤은 여유 있는 일부 계층의 향유물이 아니라 인간 본능에 가장 가까운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예술이라고 말한다.
춤에 대한 그녀의 신념을 반영하듯 JDC 무용 예술원에선 초등학생 어린이부터 연세 지긋한 어르신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커리큘럼이 진행되고 있었다.
"작년에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 바우처 기관으로 승인을 받았습니다. 정부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들에 다양한 문화 혜택을 지원 하고 있는데 저희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 바우처와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한 실버 바우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에게 흔히 예술은 사치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불안한 환경은 사람을 경직시키고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주저하게 합니다. 그렇게 위축된 마음으로 예술원을 찾아 온 사람들이 몸을 움직여 땀을 흘리고 자기표현을 연습하면서 서서히 환경과 상관없는 본연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을 봅니다.
이것이 예술의 힘이자 예술이 해야 할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이 이사장은 전문 직업인을 목표로 무용을 전공하는 학생부터 각 기 다른 배경을 가진 다양한 연령대가 자연스럽게 오가는 JDC 무용 예술원의 모습이 자신이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예술 교육 공간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니 다양한 춤이 있어야지요. 문화 지원 바우처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유도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이 춤을 접하고 즐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전문 무용수가 하늘하늘한 옷을 입고 우아한 몸짓으로 무대에 서는 것이 무용의 전부가 아닙니다. 표현하는 사람의 마음을 정직하게 담고 있는 다양한 몸짓을 모두 춤으로 이해하는 생활예술로서의 춤의 시대가 올 때까지 춤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