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수네트워크, "원 지사, 즉각 천막농성장 찾아 대화 나서라"
(제주=국제뉴스) 고병수 기자 = 제주교수네트워크는 "성산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대책위 천막 단식농성이 14일을 넘기고 있다"며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즉각 천막농성장 찾아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한 "도내 1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이하 '도민행동')과 뜻 있는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하고 있다"며 "성산 제2공항 반대대책위의 반대투쟁은 어제오늘이 아니지만, 지금처럼 극단적인 단식을 하며 길거리 천막농성을 벌이게 된 데에는 원희룡 도정이 원인제공을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도민행동'이 9월 21일~22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성산 제2공항 건설에 대해 반대의견이 많이 나오자 도정은 마치 맞불 놓기 식으로 9월 24일~25일 설문조사를 통해 도민행동과 다른 결과를 얻어내고 이를 근거로 국토부에 제2공항 조기착공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먼저 원인제공을 해놓고 이것의 부당성을 알리고 항의하기 위해 길거리에 천막을 치고 단식투쟁까지 벌이는 사람들에게 천막철거를 요구하는 계고장이나 보내고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의 도정의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절차적 투명성 확보'를 전제로 제2공항 건설의 추진을 공약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지역주민의 의사가 무시된 절차적 민주성 결여, 부실용역 , 동굴 파괴와 오름 절취, 공군기지 의혹 등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닌 상황에서 이제 성산 제2공항 문제는 해당 지역주민만의 관심사가 아니라 도민전체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도민사회 일각에서는 제2공항의 필요성에 대해 근본적인 회의가 일어나고, 진정한 제주의 미래비전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주장들도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들은 "이제 원희룡 도정이 답할 때"이라며 "즉각 단식투쟁과 천막농성을 풀 수 있도록 조처해야 한다. 사람부터 살리고 봐야 할 일이다. 도지사가 직접 천막(단식)농성장을 방문해 겸허하게 지역주민의 민원을 듣고 설득해야 한다. 꼼수부리기식 행정절차만 고집하지 말고 투명성과 민주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