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유럽행 난민 아동, 인종 차별에 의한 학대 직면"

(브라질=국제뉴스) 김준서 기자 =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들어오는 4분의 3 이상의 난민 아동들이 학대의 피해자라고 유엔 기구가 12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밝혔다.

유니세프(UNICEF)와 국제 이주 기구(IOM)는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Sub-Saharan Africa)에서 들어오는 난민 아동들이 특별히 인종 차별에 의한 학대의 위험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유엔 기구는 1만 1천명의 아동들을 포함한 2만 2천 명의 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

유니세프의 아프샨 칸 유럽 지역 총 책임자는 성명을 통해 "지중해를 건너 이동하는 난민 아동들이 학대, 인신매매, 폭력, 차별을 받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라는 것은 냉엄한 현실이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이동하는 난민 아동의 77%가 인신매매로까지 이어지는 학대, 착취를 직접 경험하는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서 건너오는 아동들이 다른 지역에서 건너오는 난민 아동들보다 착취와 인신매매를 경험할 가능성이 훨씬 크고, 인종차별주의가 이러한 차이의 주요 요인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리비아로부터 이동하는 난민들은 무법 상태, 무장 세력과 범죄성으로 인하여 특별히 위험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유엔은 지난주 리비아에 수용된 난민들이 직면하는 무자비함에 대하여 EU가 눈감아주고 있다고 주장하며, 난민 구호를 위한 긴급 조치를 촉구했다.

유럽이 시리아로부터 유입되는 난민들로 인해 역사상 최대의 난민 위기를 겪는 와중에 아프리카를 통한 지중해 경로의 난민 문제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