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수목 기증 활성화로 예산절감
나무은행, 삼례 주민자치센터, 비봉생활체육공원에 주민들 나무 기증 ‘봇물’
(완주=국제뉴스) 오승권 기자 = 완주군에서 나무 기증이 활성화되면서 자원 활용, 예산절감과 함께 애향심까지 고취시키는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11일 완주군에 따르면 산림자원 활용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나무은행은 물론, 각종 사업추진에 주민들의 수목 기증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해 1억1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 중인 나무은행 사업에는 6명(개인 5명, 단체 1개)의 주민이 7종, 1059주를 기증했다.
기증된 나무는 90% 정도가 소나무로 수령(樹齡)은 7~10년, 수고(樹高)는 2~3m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밖에 주목, 느티나무, 벚나무, 철쭉 등도 나무은행에 기증됐다.
완주군은 기증된 나무 가운데 상태가 좋은 수목은 숲 및 녹지공간 조성지에 즉각 이식하고, 나머지는 3~4년 나무은행에서 관리한 뒤 각종 공사에서의 조경수로 활용하거나 가로수 등으로 식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군은 삼례 주민자치센터 신축과 관련해 읍민 또는 출향인사를 대상으로 수목을 기증받고 있는데, 현재까지 9명으로부터 노각나무 등 총 98그루를 기증받았다.
군과 삼례읍은 이중 호랑각시 1그루, 노각 5그루, 팽나무 1그루 등 총 9그루를 자치센터 부지 내에 심었다. 아울러 오는 9월경 완공될 비봉 생활체육공원에는 대상마을 박서우씨 등 주민 8명이 총 33그루의 나무를 헌수한 바 있다.
이같은 수목 기증은 소중한 산림자원을 헛투루 쓰거나 버려지는 것을 막고, 사업추진시 예산을 절감하게 만드는 이득을 가져다주고 있다. 또한 지역 내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애향심을 높여주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케하고 있다.
완주군 관계자는 "나무 심기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몇 십년 동안 정성들여 기른 나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공익 목적으로 소중하게 재활용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군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주민들의 헌수를 적극 유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