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가입자 대상 소송 50% 증가…"보험가입자가 봉?"
보험사 승소율 70~80% 반면 가입자 승소율 30~40% 불과
2015-10-07 최동희 기자
(서울=국제뉴스) 최동희 기자 =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보험가입자를 대상으로 소송을 벌이는 일이 증가한 가운데 가입자가 민원을 제기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소송을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최근 3년간 보험사 소송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보험사와 보험가입자 간의 소송건수는 지난 2011년 4189건에서 지난해 5073건으로 21.1%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험가입자가 보험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것보다 보험사가 보험가입자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비율의 증가세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가 제기한 소송은 지난 2011년 1287건에서 지난해 2013건으로 56.4% 증가했고 보험가입자가 제기한 소송은 지난 2011년 2902건에서 지난해 3060건으로 증가율 5.4%에 불과했다.
이러한 보험사들이 고객을 상대로 한 소송증가에 대해 보험사 관계자는 "고객이 민원을 제기하기 전에 선제적인 소송으로 민원제기를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보험사가 원고인 소송이 보험가입자가 원고인 소송보다 승소율도 월등히 높았다. 보험사는 70~80%가 승소한 반면 보험가입자는 30~40%만 승소하는데 그쳤다.
신학용 의원은 "보험사는 전담부서를 가지고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보험가입자가 상대적으로 약자의 입장"이라며 "보험사가 이러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보험가입자에게 묻지마 소송을 벌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