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라이카 카메라, 자선 경매서 110억 낙찰
교황에게 증정된 특별 시리얼 넘버 모델 예상가를 크게 상회한 자선 경매 기록…수익 전액 자선 기부 희귀 라이카 모델도 연이어 고가 낙찰 프란치스코 교황의 라이카 M 카메라, 자선 경매에서 110억 원에 낙찰
(서울=국제뉴스) 김서중 기자 = 독일 명품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Leica)는 프란치스코 교황(1936~2025)에게 전달된 라이카 M 카메라 세트가 지난 11월 22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제47회 '라이츠 포토그래피카 옥션(Leitz Photographica Auction)'에서 예상가를 크게 뛰어넘는 650만 유로(약 110억 2천3백만 원)에 낙찰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판매 수익금은 전액 교황의 개인 자선 단체에 기부된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카메라 세트는 라이카 M-A 카메라와 녹티룩스-M 1:1.2/50mm ASPH. 렌즈로 구성된 특별 모델로, 카메라와 렌즈 모두에 시리얼 넘버 '5000000'이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라이카는 특별한 시리얼 넘버를 부여한 제품을 사회적 의미가 있는 인물에게 전달해 왔으며, 이번 카메라 세트 역시 202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특별히 증정된 바 있다. 이러한 상징성과 희소성으로 인해 경매 시작 전부터 이미 예상 낙찰가를 훨씬 넘어섰고, 경매 현장에서도 뜨거운 경쟁이 이어지며 최종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번 자선 경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회·자선 활동의 의미와 맞닿아 있으며, 한 카메라의 역사적 가치가 기부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한편, 이번 경매에서는 교황의 카메라 외에도 여러 희귀 라이카 모델이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그중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1926~2022)에게 선물된 라이카 M3의 백업 모델이 15만 6천 유로(약 2억 6천5백만 원), 라이카 MP-114 블랙 페인트 모델이 90만 유로(약 15억 2천6백만 원), 라이카 I Mod. A Luxus가 36만 유로(약 6억 1천만 원)에 각각 낙찰되며, M 시스템이 글로벌 컬렉터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음을 다시 입증했다.
라이카 카메라 관계자는 "이번 경매 결과는 라이카가 오랜 시간 희소성과 상징성을 인정받아 온 브랜드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며, 교황의 카메라가 자선 기부로 이어졌다는 점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 경매는 지난 9월 교황의 카메라가 출품된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높은 관심 속에서 진행됐으며, 예상보다 훨씬 높은 낙찰가를 기록하며 의미 있게 마무리됐다. 라이카는 앞으로도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가며, 라이카가 추구해 온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