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중앙동 골목서 모두의 올림픽…"골목이 꿈꾼다"

2025 제3회 중앙동 도시재생 예체능축제 '모두의 골목 올림픽' 23일 오전 10시~오후 4시 서귀 중앙 드리미센터 일원 도시재생 목표 공간이 아니라 사람…주민 주도형 도시재생 정착

2025-11-20     문서현 기자
서귀포시는 오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2025 제3회 중앙동 도시재생 예체능축제 '모두의 골목 올림픽’을 개최한다.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11월 마지막 일요일, 서귀포 중앙동의 골목이 하루 동안 축제가 된다.

누군가의 출근길이었던 좁은 길, 오래된 상점들이 나란히 자리한 그 골목이 주민의 웃음과 발걸음으로 살아나는 ‘하루의 기적’ 을 준비하고 있다.

도시재생이 성공하는 순간은 화려한 건물이 세워지는 날이 아니라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고 마음이 머무는 날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 따뜻한 변화가 중앙동 골목에서 시작된다.

서귀포시는 오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2025 제3회 중앙동 도시재생 예체능축제 '모두의 골목 올림픽’을 개최한다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단순한 동네 행사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때 활력을 잃었던 원도심의 골목들을  사람이 머무르고, 관계가 이어지는 공간’ 으로 다시 세우는 과정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축제는 중앙동 곳곳에 숨듯 자리한 3개의 거점시설(드리미센터·만드미센터·오르미센터)에서 동시에 펼쳐진다.

누구나 어릴 적 한 번쯤 즐겨봤던 전통놀이가 뉴트로 스포츠로 새롭게 돌아오고, 도내 20개 팀이 참가하는 본격적인 윷놀이 대회가 열리며, 골목 곳곳에는 주민 공모 문화 프로그램과 중고마켓, 로컬 팝업스토어가 채워진다.

2025 제3회 중앙동 도시재생 예체능축제 모두의 올림픽이 열리는 장소.[사진=서귀포시]

# 중앙동 주민이 배워서 기획하고 운영까지… 도시재생사업 예체능 프로그램

이번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주민이 배우고, 주민이 기획하고, 주민이 운영한다”는 점이다.

지난 1년 동안 중앙동 도시재생사업 예체능 프로그램에서 배움을 이어온 시민들이 스스로 기획안을 만들고, 지역 협력기관들이 손을 보태며 마을 전체가 하나의 조직처럼 움직이고 있다.

드리미센터에서는△뉴트로 스포츠 대회△중앙동 예술가와 아이들이 함께 만든 전시 △NFC 보물찾기, 골목놀이 체험△골목 중고마켓과 주민 프로그램 등이 펼쳐지고,

만드미센터에서는△‘나만의 키링·티셔츠 만들기’ 공방△서귀포 로컬 크리에이터 미니포럼이마을의 상상력을 키운다.

또 오르미센터에서 진행되는 △어르신 뷰티 힐링△키즈 요가·굿볼·점핑 체험 △오감놀이·스내그골프 그리고 새롭게 도입된 클라이밍 체험은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기억’을, 가족에게는 ‘함께 웃는 시간’을 선물한다.

올해 축제는 단순한 행사로 끝나지 않는다. 서귀포시는 2026년 조성 예정인 서귀포 문화광장과 매일올레시장, 그리고 이번 축제의 무대가 되는 중앙동을 연결해 원도심이 다시 서귀포의 문화 허브가 될 수 있도록 그림을 그리고 있다.

도시재생의 목표는 결국 ‘공간’이 아니라 ‘사람’이다.

서귀포시는 앞으로도 3개의 거점공간을 중심으로 서귀중앙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지속 가능한 마을 모델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주민이 스스로 골목을 살리고, 마을을 운영하는 ‘주민 주도형 도시재생’의 정착이다.

서귀포시 중앙동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예전엔 그저 지나치던 길이었는데, 요즘은 누가 꽃을 심었는지, 누가 벽화를 그렸는지 서로 이야기하게 됐다”라며 "축제 당일, 그 길 위를 가득 채울 사람들의 웃음은 중앙동을 더 따뜻한 동네로 바꾸는 가장 확실한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중앙동 축제는 마을이 스스로 변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원도심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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