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다가오자 '웃음 띤 정치인' 급증 천안 곳곳 김장행사 잇따라 방문, "선거법 위반" 지적

- 선거 다가오자 ‘친절 모드’… 천안 지역 정치인들의 달라진 표정정과 행동

2025-11-20     이원철 기자
천안시의회 전경 "사진과내용이랑 관련 없음 " (사진/천안시의회 제공)

(천안=국제뉴스) 이원철 기자 =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천안 지역 정가에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유는 평소에는 민원 현장에서 딱딱한 표정으로 스쳐 지나가던 지역 정치인들이 최근 들어 한층 부드러운 모습으로 거리와 행사장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 A 씨는 “늘 지나가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던 의원이 며칠 전엔 먼저 인사를 해서 깜짝 놀랐다"라며 “갑자기 전화해 안부까지 묻길래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더라"라고 말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전형적인 풍경”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가운데 할말이 많다는주민 B씨는 “평소엔 동네 일에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선거 때만 살갑게 다가오니 불편하다”며 “주민을 표로만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C씨는 “선거 끝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걸 수차례 겪었다”며 “이 정도면 주민 우롱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특히 최근 김장철을 맞아 지역 김장 봉사 현장에 정치권 인사들이 줄줄이 등장하면서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P씨 역시 “ 김장철 행사때문에 바쁜 시기에 사진만 찍고 가는 모습이 너무 눈에 띈다”며 “평소엔 안 보이던 분들이 선거철만 되면 갑자기 나타나는 게 어색하다. 진짜로 주민을 위해 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일부 정치꾼들이 자신이 밀고 있는 예비후보들을 행사장에 동행시켜 분위기를 흐리는 사례도 지역사회에서 지적되고 있다.

제보를한 주민 Q씨는 “주민들이 모여 봉사하고 어울리는 자리인데, 특정 후보를 띄우려는 사람들이 갑자기 후보를 데려와 인사시키고 사진 촬영을 유도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싸늘해졌다”며 “행사 취지를 완전히 무시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인터뷰에 답한 주민 일동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행사장을 이용하는 모습은 주민들 사이에서 반감을 키울 뿐”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천안지역 정치 원로 K씨는 “선거가 가까워지면 정치인들이 표심을 의식해 지역 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오래된 패턴”이라며 “하지만 일시적 친절로는 신뢰를 얻기 어렵고, 평소 약속 이행 여부가 평가 기준이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 원로인 C씨는 최근 잦아진 행사 방문이 공직선거법과 관련해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공직선거법은 선거기간 전 특정 후보자를 연상시키는 형태의 사전 선거운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김장 행사나 각종 지역 모임에서 과도한 홍보성 행보를 보일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지역정치 전문가 P씨는 “유권자와의 접촉 자체는 제한되지 않지만, 행사장에서 명함 배포나 홍보성 발언 등이 수반되면 위법 논란이 일 수 있다”며 “표심을 얻기 위한 일회성 접근보다 평소의 진정성 있는 소통이 장기적으로 정치적 신뢰를 확보하는 길”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