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생명을 지키는 안전 습관, '방화문 닫기'

영덕소방서 예방안전과 홍보담당 박정민

2025-10-28     김충남 기자
영덕소방서 예방안전과 홍보담당 박정민

우리는 매일 자동차에 탑승합니다. 차량에 시동을 걸기 전에 무심코 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습관이 있습니다. 바로 안전벨트를 매는 것입니다. 안전벨트는 운전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사고라는 예측 불가능한 순간에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입니다.

아파트의 방화문은 자동차의 안전벨트와 같습니다. 운전 중 사고가 발생했을 때 안전벨트가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듯, 화재 발생 시 방화문은 우리와 가족, 그리고 이웃의 안전을 책임지는 핵심 장치입니다.

방화문의 역할은 단순히 불을 막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화재가 발생하면 치명적인 유독가스와 연기가 계단실을 통해 삽시간에 수직으로 확산됩니다. 방화문은 이 연기와 불길을 최소 30분에서 1시간 이상 차단하여, 건물의 구획을 나누고 피난로인 계단과 복도를 안전하게 유지해주는 생명 구획 장치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아파트에서 환기나 이동의 편의를 이유로 방화문을 개방하거나 고정해 두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문을 열어두는 작은 부주의가 나와 이웃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잠깐이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고속도로에서 안전벨트를 풀고 운전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고는 방심하는 순간 언제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동차에 오를 때 습관적으로 안전벨트를 매는 것처럼, 화재의 위험에 노출된 모든 공간에서 방화문 닫는 것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방화문이 닫혀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자동차의 안전벨트처럼 나와 이웃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소방관으로서 당부드립니다. 우리 아파트의 복도와 계단실에 설치된 방화문을 꼭 닫으십시오. 문을 닫는 이 작은 습관이 화재시 나와 가족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안전벨트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