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기후위기 외면한 '1550대 드론쇼'…혈세로 우주 항공축제"
노동당 제주도당, 정의당 제주도당 등 시민사회단체 2일 공동성명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드론쇼는 위선적이고 파괴적" 행사 중단해야 드론쇼·불꽃쇼까지…“환경 오염과 혈세 낭비,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제주도가 오는 9월 5일부터 6일까지 제주 신화월드에서 ‘2025 제주 글로벌 미래우주항공 컨페스타’를 열 계획인 가운데, 환경 파괴와 군사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도는 이번 행사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1,550대의 드론을 띄우는 대규모 드론쇼를 준비 중이다.
이를 두고 노동당 제주도당·제주녹색당·정의당 제주도당 등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은 2일 공동 성명을 내고 “기후위기와 폭염으로 농민·노동자·노약자들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드론쇼는 위선적이고 파괴적”이라며 행사의 중단을 요구했다.
특히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한화시스템과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 등은 군수기업으로, 각각 이스라엘 무기 기업 및 미 전쟁무기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제주 군사화’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시에 참여하는 페리지 에어로스페이스 역시 발사체 화재와 해양 오염 우려를 일으킨 전력이 있어, 제주도정이 이들 기업을 산업단지 주요 파트너로 고려하는 데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제주도정이 구상 중인 ‘하원 테크노 캠퍼스’는 중산간 지하수특별관리구역에 위치해 환경·절차적 논란을 이미 낳고 있다. 시민사회는 이번 컨페스타가 이러한 문제를 가리기 위한 ‘전시성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행사에 포함된 불꽃쇼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단체들은 “불꽃은 대기오염과 화재 위험, 중금속 오염을 초래한다”며 “도민 삶과 환경을 위협하는 퍼포먼스를 혈세로 추진하는 것은 도민 우롱”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이미 제주 하늘은 군사 헬기와 한미 전쟁훈련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이번 컨페스타는 결국 제주를 ‘우주산업 전초기지’로 만들려는 군사화 정책의 연장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논란은 첨단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세운 제주도정의 전략이 ‘환경 파괴’와 ‘군수기업 특혜’라는 역풍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도민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화려한 드론쇼’가 아닌, 기후위기 시대에 걸맞은 책임 있는 정책 대응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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