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 대신 숲으로"…제주 자연장지, 장례문화 바꾼다

용강별숲공원 개장 이후 이용자 꾸준히 증가, 올해 1만3천구 넘어

2025-08-27     문서현 기자
제주시 용강별숲공원 자연장지가 개장 3년 만에 ‘시민 친화형 장례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사진=제주시 용강별숲공원]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제주시 용강별숲공원 자연장지가 개장 3년 만에 ‘시민 친화형 장례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8월까지 이곳에 안장된 유골은 1만3,600여 구에 달한다. 잔디형이 1만여 구로 가장 많았고, 수목형·정원형도 각각 2천여 구와 1천여 구를 넘었다.

특히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22일까지 이어진 윤달 한 달 동안만 943구가 안장되며,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 윤달보다도 11% 늘어난 수치다.

방문객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개장 첫해인 2022년 800여 명 수준이던 방문객은 2024년 9,500명을 넘어섰다. ‘자연과 함께 하는 장례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용강별숲공원이 호응을 얻는 배경에는 편리성과 경제성이 있다. 공무원이 직접 안장 절차를 대행하고, 사전 예약 없이 연중 무휴로 이용할 수 있다. 이 덕분에 장례 비용은 줄고 묘지 관리 부담도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묘지 중심의 전통적 장례관에서 벗어나, 환경친화적이고 가족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자연장이 미래 장례문화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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