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서천읍 군사안길 불법 주정차 '극심'
도로변 주차난 심화...교통체증에 운전자 불편 '가중' 단속 사각지대 전락, 서천군 "내년부터 홀짝제 도입”
(서천=국제뉴스) 김정기 기자 = 충남 서천군 서천읍 군사안길 일대가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극심한 교통 혼잡을 겪고 있어 주민들과 운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천군 신청사가 이전한 이후 교통량이 크게 늘면서 2차선 도로가 사실상 1차선으로 축소되는 등 차량 통행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서천읍 군사안길은 서천군 신청사 사거리에서 서천읍 삼거리(파리바게트 상가)를 잇는 약 700m 구간으로,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양방향 도로변에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돼 있어 상시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서천읍 성당 입구에서 군사삼거리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이미 주차 홀짝제 운영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단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 도로는 불법 주차 차량으로 인해 양방향 모두 차량 한 대가 겨우 통행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협소해진 상태다. 좁아진 차로로 인해 맞은편 차량과 마주치면 한쪽 차량이 후진해 양보해야 통과가 가능할 정도다. 이로 인해 이 일대를 지나는 차량뿐만 아니라 인근 골목길까지 차량 흐름이 막혀 극심한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서천군 신청사가 해당 지역으로 이전한 지난 2022년 이후 유입 차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군이 주차난 및 교통 혼잡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 일대는 공식적인 불법 주정차 단속 지역이 아니어서 주민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음에도 관련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실정이다.
주민 김모씨(48)는 "이곳은 신청사가 이전하기 전부터 주차공간이 부족해 불편을 겪던 곳”이라며 “군청사 이전 이후 차량이 늘면서 주차난과 교통체증이 동시에 악화됐지만, 서천군에서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태"라고 비판했다.
상가 운영자들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차량 정체로 인해 손님들의 접근이 불편해지고, 불법 주정차 단속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상가 앞 도로가 사실상 장기주차 공간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천군 관계자는 "군사안길 주변 주차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차량 수가 늘어나면서 불법 주차 관련 민원이 계속 접수되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내년 초를 목표로 홀짝제 시행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서천군은 현재 홀짝제 시행을 위한 예산을 추경에 신청해 카메라 설치, 노면 도색, 안내판 제작 및 설치, 주민 대상 홍보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까지는 계도기간으로 운영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단속 및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속과 계도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차 수요에 비해 공급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에서 단속만 강화할 경우 오히려 주민 불만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공영주차장 확대 등 물리적 주차 공간 확보와 함께, 스마트 교통관리 시스템 도입 등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