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티 앞바다서 이주민 배 밖으로 쫓아내, 최소 8명 사망·22명 실종

2025-06-12     서지원 기자
아프리카 이주민들(자료사진). 사진제공/AFP통신

(에티오피아=국제뉴스) 서지원 기자 = 국제이주기구(IOM)는 11일(현지시간) 밀수업자들이 홍해에서 이주민들을 배 밖으로 쫓아내는 사건이 일어나 최소 8명이 사망하고 2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5일 약 150명의 이주민들이 배를 타고 가던 중 밀수업자들에 의해 배에서 내리도록 강요받았다.

IOM는 성명을 통해 "승객들은 바다에서 목숨을 걸고 수영해야 했다"고 전했다.

최소 5구의 시신이 지부티 해안에 떠밀려 왔으며, 밀수업자들이 왜 이주민들을 배에서 내리게 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매년 수천 명의 아프리카 이주민이 지부티에서 홍해를 건너 예멘으로 향한다. 석유가 풍부한 예멘에 도착할 것이란 희망을 품고.

IOM에 따르면 지난해 이 항로에서 최소 558명이 사망했으며, 그 중 462명이 난파선으로 숨졌다.

프란츠 셀레스틴 IOM 아프리카 동·남부 담당국장은 "이 젊은이들은 인간 생명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밀수업자들에 의해 불가능한 선택을 강요당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바다에서 목숨을 잃는 모든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이다"라고 덧붙였다.

예멘에 도착하면 이주민들은 종종 안전을 위협하는 다른 위협에 직면하게 된다. 예멘은 아라비아 반도의 최빈국이며 10년 이상 내전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