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축구팬들, '부펜자' 사망에도 경기 강행 '저장FC'에 분노

2025-04-17     박원준 기자
아론 부펜자. 사진제공/AFP통신

(중국=국제뉴스) 박원준 기자 = 중국 축구 팬들이 가봉 국가대표 공격수 아론 부펜자가 사망한 지 몇 시간 만에 저장FC가 리그 경기를 강행하기로 결정한 것에 분노했다고 AF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펜자가 전날 오후 항저우 소재 거주지 건물 11층에서 떨어져 숨진 가운데 현지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범죄 가능성은 배제했다.

부펜자 소속 클럽인 저장FC는 같은 날 늦게 메이저우 하카와의 중국 슈퍼 리그 홈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고, 이는 팬들의 슬픔과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한 사용자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웨이보에 "이 경기는 연기돼야 하지 않나?"라는 글을 남겼다.

다른 사용자는 위쳇에 "경기를 왜 연기 안 해? 중국 슈퍼리그는 정말 아마추어 수준이다"라고 폄하했다.

2-2로 끝난 이 경기는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팬들은 부펜자의 이름을 연호하고, 그의 셔츠를 들어 올리고, 휴대폰 손전등을 켰다. 경기가 끝난 후 저장의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는 팬들에게 다가가 함께 애도했다.

저장의 주장 청진은 경기 후 TV 인터뷰가 중단하기 전까지 감정이 북받쳐 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저장의 스페인 감독 라울 카네다 페레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통역사를 통해 "경기에 대해 말할 것이 없다"면서 "오늘은 축구에 대해 이야기할 날이 아니다"라고 침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항저우 경찰은 부펜자의 사망을 확인했으며, 수요일 오후 1시 14분쯤 사건 현장에 출동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인터뷰와 영상 검토를 포함한 조사를 거친 후 "형사 사건은 아니다"면서 "부펜자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그를 소생시키려는 노력은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저장 FC는 경기 후 성명을 통해 "조사를 위해 관련 당국에 전면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클럽의 모든 직원은 그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위로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아직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한편, 가봉축구협회는 X에 올린 성명에서 부펜자가 사망했다고 발표하면서 "28세의 ​​부펜자는 위대한 스트라이커로서의 기억을 우리에게 남겼다"라고 애도했다.